글/도깨비의 자작글 71

휴전선

저북녁 산봉우리 하늘가에 무심한 흰 구름이 그리움인양 떠돌고 강풍 하느적이는 빈 들판 위로 쓸쓸한 바람만이 시시로 불어오더니 155마일 휴전선 얼어붙은 둑 위에 하얀눈 밤새 내려 흠벅 쌓여 있구나. 새해 첫날 내린 눈 서설이라 하여 상서로운 일이 생긴다 했거니 정말 긴 겨울지나 이 땅에 땅속 개구리 겨울 잠 깨일 때쯤 분단의 벽 허물어 졌단 먼나라 소식 들렸듯이 우리에게도 막혀있는 오는 길 활짝 뜨일 거나? 1986년 군생활중 휴전선을 돌아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