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잘 새는 날아들고 / 송순

고양도깨비 2007. 3. 10. 00:43
 

잘 새는 날아들고   - 송순   

 

  잘 새는 날아들고 새 달이 돋아온다.

  외나무다리로 홀로 가는 저 선사(禪師)야,

  네 절이 얼마나 하관대 원종성(遠鐘聲)이 들리나니.

 

☞ 주제 : 해질녘의 산속풍경

☞시어 풀이
 
* 잘 새 : 자려고 하는 새
 * 선사 : 중의 높임말
 * 하관대 : 하는데
 * 원종성 : 멀리서 들리는 종소리
 * 들리나니 : 들리느냐
  
☞ 배경 및 해설
 해는 지고 산촌에 땅거미 지니, 잘 새들은 보금자리를 찾아 날아들고, 달이 돋아온다. 시주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일 성 싶은 중은 외나무다리를 혼자서 조용히 건너가고 있는데, 그 뒷모습과 함께 저 멀리 절에서 은은히 울려 오는 종소리는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시각적인 이미지가 두드러진 작품이다.

● 송순(1493 ~ 1583) 호 면앙정. 성종 ~ 선조. 벼슬은 명종 때 우참찬을 지냈으며, 치사하고 담양에 내려가 독서와 가곡으로 세월을 보냈다. 기촌집과 면앙정가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