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장백산에 기를 꽃고 / 김종서

고양도깨비 2007. 3. 10. 00:40
 

장백산에 기를 꽂고  - 김종서

 

  장백산(長白山)에 기를 꽂고 두만강에 말을 씻겨

  셕은 져 션비야, 우리 아니 사나희냐.

  엇더타, 능연각(凌練閣) 상(上) 뉘 얼골을 그릴고.

 

☞ 주제 :무인(武人)으로서의 호탕한 기개(氣慨)

☞시어 풀이
 * 장백산 : 백두산의 다른 이름
 * 능연각 : 당 태종이 24 공신들의 얼굴을 그려 걸어 두게 했던 누각

☞ 배경 및 해설
 작자가 함길도 관찰사로 있을 때, 두만강 유역의 여진족을 몰아내고 6진을 설치, 두만강 경계로 국경선을 확정지었는데, 그 때, 그 호탕한 기개를 읊은 작품이다.
초장의 '장백산'과 '두만강'은 좋은 대구를 이루어 우리의 국토를 나타내고 있다. 중장에서는 선비들을 낮추어 표현해 무인들이야말로 나라를 수호하는 사내 대장부가 아니냐는 호기를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종장에서는 우리 무인들이 큰 업적을 세웠으니 공신(功臣)으로서 이름을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당당함을 보이고 있다.작자의 대망(大望)과 호탕한 면모가 넓게 펼쳐진 산과 강을 배경으로 잘 나타나고 있으며, 실제 공을 세운 사람을 멀리하고 썩은 선비들이 큰 소리치는 현실을 고발한 작품이다.

● 김종서(1390 ~ 1453) 호 절재. 고려 공양왕 ~ 단종. 세종 때 함경도의 육진을 개척하였고 문종 때 우의정, 단종 때 좌의정이 되었다. 수양대군에 의하여 살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