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지아비 밧갈나 간데 / 주세붕 (오륜가)

고양도깨비 2007. 3. 10. 00:39

지아비 밧갈나 간데   -주세붕(周世鵬)  <오륜가>  

 

  지아비 밧갈나 간데 밥고리 이고 가

  반상(飯床)을 들오데 눈섭의 마초이다.

  친코도 고마오시니 손이시나 다라실가

 

☞ 주제 : 남편에 대한 아내의 도리(부부유별)

☞시어 풀이
  * 반상 : 밥상
  * 반상을 들오데 눈섭의 마초이다 : 거안제미(아내가 남편을 깍듯이 공경함을 이르는 말)
  * 손 : 손님

☞ 배경
 작자가 지은 연시조 <오륜가> 중에서 네 번째 작품으로 '부부유별'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시조이다. 
초·중장은 남편에 대한 아내의 지극한 정성과 사랑을 표현한 것이고, 종장은 아내가 남편을 섬기는 노리를 나타낸 부분이다. 특히 '눈섭의 마초이다.'는 조심스레 예의를 표시하는 아내의 태도로서 인상적이다. 아내는 남편에게, 남편은 아내에게 서로 존경해야 하고 고마워해야 하는 부부 사이의 예절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으로, '인륜가'라고도 불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