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자검을 빠혀 들고 /남이

고양도깨비 2007. 3. 10. 00:42
 

장검(長劍)을 빠혀 들고   - 남이

 

  장검을 빠혀들고 백두산(白頭山)에 올라보니

  대명천지에 성진(腥塵)이 잠겨셰라

  언제나 남북풍진(南北風塵)을 헤쳐 볼가 하노라.

 

☞ 주제 : 국난 평정을 기원하는 장군의 기백과 포부

☞시어 풀이
 
* 장검 : 긴 칼
 * 빠혀 : 빼어
 * 남북풍진 : 남만과 북적의 병란
  
☞ 배경 및 해설
 고려 후기 이래 압록강과 두만강 일대에 자주 여진족의 노략질이 있었고, 조선 세종 때 4군과 6진을 설치해 평정을 시켰으나 계속 끊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침략이 일어나고 있었다.국경을 이루는 백두산의 제일봉(第一峰)에 올라가 대장부답게 장검을 빼어 들고서, 적의 침입으로 어지러운 나라를 태평케 하려는 호기(豪氣)가 넘쳐나고 있다.국난 평정의 웅혼(雄渾)한 기백과 포부를 노래한 이 작품은, 작자의 당당하고 힘찬 조국애의 기상이 잘 나타나 있다.

● 남이(1441 ~ 1468) 세조 때의 장군으로 이시애의 난에 크게 공을 세워 용명을 날리고 26세에 병조판서를 지냈으나 예종 즉위년에 옥사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