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이시렴 부디 갈다 / 성종

고양도깨비 2007. 3. 10. 00:44

이시렴 부디 갈다   - 성종

 

  이시렴 부디 갈다 아니가든 못할소냐

  무단(無端)히 네 슬터냐 남의 말을 드럿는냐

  그려도 하 애달고야 가는 뜻을 닐러라.

 

☞ 주제 : 떠난 임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

☞시어 풀이
 
* 이시렴 : 있으렴
 * 갈다 : 가겠느냐
 * 아니 가든 : 아니 가지는
 * 슬터냐 : 싫더냐
 * 그려도 : 그래도
 * 하 : 많이, 하도
 * 애달고야 : 애닯구나
  
☞ 배경 및 해설
 성종 때, 유호인(兪好仁)이란 신하가 부모님을 공양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가고자 벼슬을 내놓았는데, 성종이 만류하여도 받아들이지 않아 석별의 연회를 베풀어 주면서 읊은 노래이다. 작품 전체의 내용이 직설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노래로, 임금이 지켜야 할 여러 가지 법도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인정미가 넘치는 작품이다. 중,종장에 이르러서 그 귀향의 연유를 확실하게 알고자 하는 작자의 간곡함이 나타나 있다. 짧은 노래 안에 군신간의 끈끈한 애정이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 성종 : 조선 제9대 임금. 학문을 즐기고 유학을 장려하였으며, 경국대전, 악학궤범, 두시언해, 동국여지승람, 동문선, 동국통감 등을 편찬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