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이 몸이 죽어죽어 / 정몽주 (단심가)

고양도깨비 2007. 3. 10. 00:46
 

  이 몸이 죽어죽어    - 정몽주   <단심가>

 

  이 몸이 주거주거 일백 번(一百番) 고쳐 주거
  백골(白骨)이 진토(塵土)ㅣ 되여 넉시라도 잇고 업고
  님 향(向)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이야 가실 줄이 이시랴.

 

☞ 주제 : 애국 충절의 일편 단심

☞시어 풀이
  
* 고쳐 : 다시
  * 진토 : 티끌과 흙
  * 님 : 여기서는 임금
  * 일편단심 : 진정에서 우러나온 충성된 마음
  * 가실 줄 : 변할 줄


☞ 배경 및 해설
 
이성계가 역성 혁명을 추진하고 있을 때 고려 충신인 포은의 마음을 떠보려 이방원이 '하여가(何如歌)'를 그에게 보냈으나, 정몽주는 화답가로서 이 '단심가(丹心歌)'을 지어 읊었다. 이미 기울어 가고 있던 고려이지만 끝까지 굳은 결의를 지키려는 유학자의 자세가 나타나고 있다.
자신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리고 아무리 고통스러운 시간이 흐른다 해도 임(고려 왕조)을 향한 마음은 변함 없을 것이라는 것을 설의적으로 표현(변할 줄이 있으랴)하고 있다.
초장에서 '주거'라는 말을 반복함으로써 자신의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중장에서는 점층적인 수법으로 초장의 내용을 부연했다.
종장에서 '님 향한 일편단심'이란 말을 써서 주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두 왕조를 섬기지 않는 작자의 일관된 신념이 나타나 있다.
→ 이방원 <하여가>

● 정몽주(1337 ~ 1392) 호 포은. 고려 충숙왕 ~ 조선 태조. 고려 말 삼은(三隱)의 한 사람.
   문과에 장원 급제하고 뒤에 벼슬이 예문관 대제학에 이르렀다. 이방원에 의해 선죽교에서 살해되었다. 동방 이학(理學)의 원조로 추앙되었고 저서로 포은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