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엇그제 버힌 솔이 / 김인후

고양도깨비 2007. 3. 10. 00:50
 

엇그제 버힌 솔이    - 김인후

 

  엇그네 버힌 솔이 낙락장송(落落長松) 아니런가

  져근덧 두던들 동량재(棟樑材) 되리더니

  어즈버 명당이 기울면 어느 남기 바치리

 

☞ 주제 : 인재의 처참한 희생을 애도함

☞시어 풀이
 
* 버힌 : 벤
 * 져근덧 : 잠시
 * 동량재 : 동량지재의 준말. 한 집안이나 한 나라의 기둥이 될 만한 인물
 * 되리더니 : 되겠더니
 * 명당 : 궁전
 * 남기 : 나무가
 * 바티리 : 받치리
  
☞ 배경 및 해설
 명종 2년(1547)에 일어난 정미사화(丁未士禍) 때, 목숨을 잃은 친구 임형수(林亨秀)의 죽음에 대하여 개탄한 노래이다.
초장의 '낙락장송'이나 중장의 '동량재'는 모두 훌륭한 인재를 뜻하며, 작자의 친구 임형수를 가리키는 비유의 말이기도 하다.그리고 중장의 '명당'은 임금이 있는 궁궐이나 나라를 뜻한다. 아마도 살아 있었더라면 나라의 중요한 재목이 되었을텐데 성급하게 사람의 목숨을 해하니 , 장차 인재들이 사라져 기울어가는 나라의 앞날을 누가 떠받쳐줄 것인가 걱정하는 작자의 한탄이 적절한 비유로 표현되어 있다.

● 김인후(1510 ~ 1560) 호 하서. 중종 ~ 명종. 독서당 부수찬을 거쳐 옥가현령을 지내다가 귀향하여 성리학 연구로 세상을 마쳤다. 저서에 백련초해, 하서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