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올해 다른 다리 / 김구

고양도깨비 2007. 3. 10. 00:48
 

올해 댜른 다리    - 김구

 

  올해 댜른 다리 학긔 다리 되도록애

  거믄 가마괴 해오라비 되도록애

  향복무강(享福無彊) 하샤 억만세(億萬歲)를 누리소셔

 

☞ 주제 :임금의 만수무강을 기원함

☞시어 풀이
  * 올해 : 오리의
  * 댜른 : 짧은
  * 되도록애 : 되도록
  * 향복무강 : 끝없이 오래오래 복을 누림
  * 억만세 : 아주 많은 나이

☞ 배경 및 해설
 어느 날, 옥당에서 작자가 글을 읽고 있는데, 산책을 나온 중종이 술을 가져오게 하고 노래를 부르라고 해서, 작자가 그 자리에서 이 시조를 지었다고 한다.
오리의 짧은 다리가 학처럼 긴 다리가 된다는 것과, 검은 색의 까마귀가 하얀 백로가 된다은 것은 모두가 불가능한 일로, 과장된 표현들이다. 그러나 그만큼 임금이 무궁한 복을 누리고 오래 오래 다스려 줄 것을 바라는 작자의 뜻을 강조하고 있다. 초 중장의 대조법과 반복법, 그리고 종장에 이르기까지의 점층법이 잘 나타낸 작품이다.

● 김구 (1488 ~ 1534) 호 자암. 성종 ~ 중종. 부제학을 지내다가 기묘사화로 귀양살이를 하였다. 15년만에 풀렸으나 이듬해 별세하였다. 글씨에 뛰어나 조선 전기 사대 서도가(書道家) 중의 한 사람이다. 저서로 자암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