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계별곡>은 전체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죽계는 지금의 경상북도 풍기에 있는 시내 이름이며, 풍기의 옛 지명인 순흥은 안축의 관향(貫鄕)인 동시에 고향이다. |
1장- 죽계의 지역적 위치와 경관
죽령 남쪽, 안동 북쪽, 소백산 앞의
천 년의 흥망 속에도 풍류가 한결같은 순흥성 안에
다른 곳 아닌 취화봉에 임금의 태를 묻었네
아, 이 고을을 중흥시킨 모습 그 어떠합니까
청렴한 정사를 베풀어 두 나라(고려와 원나라)의 관직을 맡았네
아, 소백산 높고 죽계수 맑은 풍경 그 어떠합니까
2장- 누·대·정자 위에서 유흥하는 모습
숙수사의 누각, 복전사의 누대, 승림사의 정자
초암동, 욱금계, 취원루 위에서
반쯤은 취하고 반쯤은 깨어, 붉고 하얀 꽃 피는, 비 내리는 산 속을
아, 흥이 나서 노니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풍류로운 술꾼들 떼를 지어서
아, 손잡고 노니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3장- 향을교에서 공자를 따르는 무리들이 봄에는 경서를 외고 여름에는 현을 뜯는 모습
눈부신 봉황이 나는 듯, 옥룡이 서리어 있는 듯, 푸른 산 소나무 숲
지필봉(영귀산), 연묵지를 모두 갖춘 향교
육경에 마음 담고, 천고를 궁구하는 공자의 제자들
아, 봄에 읊고 여름에 가락 타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매년 3월 긴 공부 시작할 때
아, 떠들썩하게 새 벗 맞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4장- 천리 밖에서 그리워하는 모습
초산효, 소운영이 한창인 계절
꽃은 난만하게 그대 위해 피었고, 버드나무 골짜기에 우거졌는데
홀로 난간에 기대어 님 오시기 기다리면, 갓 나온 꾀꼬리 노래 부르고
아, 한 떨기 꽃 그림자 드리워졌네
아름다운 꽃들 조금씩 붉어질 때면
아, 천리 밖의 님 생각 어찌하면 좋으리오
5장- 성대를 중흥하여 태평을 길이 즐기는 모습
붉은 살구꽃 어지러이 날리고, 향긋한 풀 우거질 땐 술잔을 기울이고
녹음 무성하고, 화려한 누각 고요하면 거문고 위로 부는 여름의 훈풍
노란 국화 빨간 단풍이 온 산을 수놓은 듯하고, 기러기 날아간 뒤에
아, 눈빛 달빛 어우러지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좋은 세상에 길이 태평을 누리면서
아, 사철을 놀아봅시다
● <죽계별곡> 정리
* 작자 : 안축(安軸:1287∼1348)
* 연대 : 고려 충숙왕
* 성격 : 의욕적
* 종류 : 경기체가
* 구성 : 전체 5장
* 주제 : 죽계의 자연 경관과 신흥 사대부들의 의욕적인 생활 감정
* 출전 : 근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