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대및고려가요

죽계별곡

고양도깨비 2007. 3. 8. 23:22
 

안축

<죽계별곡>은 전체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죽계는 지금의 경상북도 풍기에 있는 시내 이름이며, 풍기의 옛 지명인 순흥은 안축의 관향(貫鄕)인 동시에 고향이다.
1장은 죽계의 지역적 위치와 경관을, 2장은 누·대·정자 위에서 유흥하는 모습을, 3장은 향교에서 공자(孔子)를 따르는 무리들이 봄에는 경서를 외고 여름에는 현(絃)을 뜯는 모습을, 4장은 천리 밖에서 그리워하는 모습을, 5장은 성대(聖代)를 중흥하여 태평을 길이 즐기는 모습을 각각 노래함으로써, 고려 신흥 사대부의 의욕에 넘치는 생활 감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형식은 2∼4장에서 비교적 정돈된 3·3·4, 3·3·4, 4·4·4조의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5장은 앞부분 전체가 4·4·4조로 일관되고, 1장은 4·3·4조의 파격(破格)을 보이며, 4, 5장의 일부에서는 '경기하여'가 탈락되기도 한다. 동시에 이두의 사용이 빈번하다. 정돈된 형식과 정돈되지 않은 형식의 뒤섞임에서 <죽계별곡>은 경기체가 장르의 형성 과정을 보여 준다. 고려 신흥 사대부의 의욕에 넘치는 생활 감정의 표현은 <한림별곡>과 궤를 같이 한다.

1장- 죽계의 지역적 위치와 경관
죽령 남쪽, 안동 북쪽, 소백산 앞의
천 년의 흥망 속에도 풍류가 한결같은 순흥성 안에
다른 곳 아닌 취화봉에 임금의 태를 묻었네
아, 이 고을을 중흥시킨 모습 그 어떠합니까
청렴한 정사를 베풀어 두 나라(고려와 원나라)의 관직을 맡았네
아, 소백산 높고 죽계수 맑은 풍경 그 어떠합니까

2장- 누·대·정자 위에서 유흥하는 모습
숙수사의 누각, 복전사의 누대, 승림사의 정자
초암동, 욱금계, 취원루 위에서
반쯤은 취하고 반쯤은 깨어, 붉고 하얀 꽃 피는, 비 내리는 산 속을
아, 흥이 나서 노니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풍류로운 술꾼들 떼를 지어서
아, 손잡고 노니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3장- 향을교에서 공자를 따르는 무리들이 봄에는 경서를 외고 여름에는 현을 뜯는 모습
눈부신 봉황이 나는 듯, 옥룡이 서리어 있는 듯, 푸른 산 소나무 숲
지필봉(영귀산), 연묵지를 모두 갖춘 향교
육경에 마음 담고, 천고를 궁구하는 공자의 제자들
아, 봄에 읊고 여름에 가락 타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매년 3월 긴 공부 시작할 때
아, 떠들썩하게 새 벗 맞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4장- 천리 밖에서 그리워하는 모습
초산효, 소운영이 한창인 계절
꽃은 난만하게 그대 위해 피었고, 버드나무 골짜기에 우거졌는데
홀로 난간에 기대어 님 오시기 기다리면, 갓 나온 꾀꼬리 노래 부르고
아, 한 떨기 꽃 그림자 드리워졌네
아름다운 꽃들 조금씩 붉어질 때면
아, 천리 밖의 님 생각 어찌하면 좋으리오

5장- 성대를 중흥하여 태평을 길이 즐기는 모습
붉은 살구꽃 어지러이 날리고, 향긋한 풀 우거질 땐 술잔을 기울이고
녹음 무성하고, 화려한 누각 고요하면 거문고 위로 부는 여름의 훈풍
노란 국화 빨간 단풍이 온 산을 수놓은 듯하고, 기러기 날아간 뒤에
아, 눈빛 달빛 어우러지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좋은 세상에 길이 태평을 누리면서
아, 사철을 놀아봅시다
 

● <죽계별곡> 정리   
   * 작자 :  안축(安軸:1287∼1348)
   * 연대 :  고려 충숙왕
   * 성격 :  의욕적
   * 종류 :  경기체가
   * 구성 :  전체 5장
   * 주제 :  
죽계의 자연 경관과 신흥 사대부들의 의욕적인 생활 감정
   * 출전 : 근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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