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대및고려가요

경기체가

고양도깨비 2006. 12. 16. 02:38
 

경기체가(景幾體歌)

 

▣개념 및 명칭:

 

고려의 시가 문학 중에서 한문문화권의 상층 지식인들에 의해서 발달한 노래로, 귀족 계급의 향락적

 

인 생활상과 그들의 감정을 읊는 노래이다. '별곡체' 혹은 '경기하여체가(景幾何如體歌)'라고도 한다.

 

성격:

 

고려 속요가 우리말로 된 평민들의 문학이라며 이 노래는 사대부들의 향락에서 생겨난 과도기적인

 

기형의 시가라고 볼 수 있으며, 여타의 시가 장르에 비해 문학성이 떨어진다. 그런데 일반적인 시가

 

장르와는 달리 이 노래는 그 장르적 성격이 서정이 아니라 교술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즉 <경기

 

체가>는 객관적 현실의 사물, 행위와 관념을 서정적 자아의 주관이 개입되지 않은 채 병렬적으로 늘

 

어놓기 때문에 서정적 장르로는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정 자아의 개입을 전연 배제할 수

 

없다고 하여 여전히 서정장르라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

 


형식:

 

고려속요와 마찬가지로 여러 절이 연속된 분장체(연장체)의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각 장은 전후 양

 

절로 분단되어 각 절 끝에 '景 긔 엇더?榻舅卵?' 또는 '경기하여(景幾何如)'라는 후렴구가 있다. 중국

 

의 사(詞)의 영향과 한국적 운율을 접합시키고, 그 속에다 신흥 사대부들의 감정을 담고 있는 시간인

 

데, 대개 생경한 한자 어구를 나열하고 있으며, 후렴구에서 부분적으로 이두를 사용하고 있다.

 

내용 및 발전 소멸과정: 고려 고종 3년 한림제유에 의해 처음 형성된 <한림별곡>은 속악가사로 채용

 

되면서 우리 시가사에 새로운 장르로 등장하게 되었다. 그 뒤 조선조에 접어 들어서도 계속 속악가사

 

로 불리어졌을 뿐만 아니라 성종대까지 유생(儒生)들이 과거에 처음 오르면 예문관의 모임에서 이 <

 

한림별곡>을 부르는 것이 한 풍습으로 되어 있었다. 때문에 신흥 사대부에게 이 노래는 그들의 세계

 

관을 반영하는데 적합한 장르로 인정되어, 신흥사대부들은 <한림별곡>의 아류작들을 제작하게 되었

 

고, 승려계층은 또 그들의 세계관을 반영하는데 적합한 장르로 인정되어, 신흥사대부들은 <한림별곡

 

>의 아류작들을 제작하게 되었고, 승려계층은 또 그들대로의 교술을 위해 이 노래를 필요로 하게 되

 

었다. 그러나 성조조를 분수령으로 하여 궁중의 예악이 정비되고, 문도(文道)를 숭상하는 사림파가

 

등장하면서 이 노래는 사양길에 접어 들었다. 16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주자학의 대두인 이황이 <

 

한림별곡>을 혹평하였고, 임란을 계기로 하여 사대부 계층이 그들의 세계를 과시하고 찬양할 여건이

 

상실하게 되자 자연적으로 소멸하게 되었던 것이다.

 

 

▣특징

 


① 聯章體의 형태이다.
   

② 한 章은 1∼4구의 前大節과 5∼6구의 後小節로 양분된다.
   

③ 1∼3구는 각각 3음보, 4∼5행은 4음보인 것이 원칙이다.
   

④ 후렴구는 '경(景) 긔 엇더하니잇고'(이두식 표기로는 '景幾何如')로 되어 있다.
   

⑤ 구문 구조상 서술적 연결이 생략된 명사 혹은 한문 단구형(短句形)의 나열이 압도적이다.
  

⑥ 일정한 사물, 사실들을 나열하고 정형화된 감탄구로써 집약하는 시적 구조이다.
   

⑦ 경기체가는 외부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 행위, 관념들을 순차적으로 나열하고 종합하는 방식을 취

 

하고 있다. 즉 작품 외적 세계의 사실들을 작품 안에 옮겨 놓아 이루어진 교술(敎述) 장르이다.

 

국문학사상 의의 : 고려 후기 신흥 사대부 층의 의식 세계를 표현한 작품으로 내용 면에서는 문학성

 

이 결여되어 있다고 하겠지만 운율적으로는 한국적 운율과 정제된 형식미를 갖추면서 향가 이후 우

 

리의 정서를 표현할 새로운 시형(詩型)의 모색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모색은

 

후대 가요에 영향을 주어 악장.가사.시조 등으로 발전했다. 따라서, 경기체가는 문학적 가치는 다소

 

결여되었다고 하나 문학사적인 가치는 크다고 하겠다.

 

 

▣해제

 

  

경기체가는 '한림별곡'의 '.위.경(景) 긔 엇더하니잇고'에서 유래되어 경기하여가(景幾何如歌), 도는

 

경기체가라고 불리워지게 되었다.
 

한학자 계층의 문학이며 궁중 악부와 상층의 향연에서 불려지던 노래로서, 일반 서민과는 관계가 없

 

었다. 결국 작자와 향유층이 식자층에 국한된 가요라고 하겠다. 또한 유교로 무장된 신흥 사대부들의

 

현실 참여와 그에 대한 포부를 담고 있기보다는 음란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내용과, '한림별곡'의 경

 

우 <고려사> '악지'에 속악가사로 실려 있으며 함께 실린 속악도 분장되어 있거나 후렴구가 있다는

 

등의 형식적 유사성 때문에, 궁중의 놀이를 위해 채택된 속악의 음악적 변형 형식으로 보기도 한다.

 

 

 경기체가의 일반적인 특징 :

 


 분절체(각 연은 2단 구성)이며, 3/3/4조의 3음보 율격을 지니고 있다.  내용상 귀족문학, 교술

 

문학이며 작가의 감정을 직서적으로 나타내지 않고 묘사적으로 나다낸다. 즉 주위의 사물의

 

이름을 열거하는 방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문학사적 의의

 

는 향가와 시조/가사를 이어주는 과도기적 형태이다. 한림별곡이 최초의 작품이고 선조 이후

 

에는 그 명맥이 끊어지나 철종11년 1860년 민규의 <충효가>를 최후로 보기도 한다.    


'노래 > 고대및고려가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가  (0) 2007.03.08
공무도하가  (0) 2007.03.08
구지가  (0) 2007.03.08
정읍사  (0) 2007.03.08
황조가  (0) 2007.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