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곳이 진다 하고 / 송순

고양도깨비 2007. 3. 10. 01:07
 

곳이 진다 하고  -송순

 

  곳이 진다하고 새들아 슬허마라

  바람에 흩날리니 곳의 탓 아니로다

  가노라 희짓는 봄을 새와 므슴 하리오

 

☞ 주제 : 소인(小人)들의 정계 풍파에 대한 개탄

☞시어 풀이
 
* 곶 : 꽃
 * 슬허마라 : 슬퍼하지 마라
 * 희짓는 : 짓궂은 짓을 하는
 * 새와 : 시샘하는

☞ 배경과 감상
 중종후에 장경 왕후의 소생인 인종이 즉위하였으나. 곧 운명하였다. 그리고 문정 왕후의 소생인 명종이 즉위하자. 그의 외숙인 윤원형(尹元衡) 일파가 인종의 외숙인 윤임(尹任)일파를 없애기 위해 '을사사화(乙巳士禍)'을 일으켰다.이 시조는 을사사화를 풍자한 작품이다.
초장의 '곳이 진다'는 희생되어가는 선비들을 뜻하며, '새들'은 백성과 근심하는 사람들을 나타낸다. 그리고 중장의 '바람'은 사화(士禍)을 일으킨 무리를 가리키며, 종장의 '봄'은 이런 역사적 사실을 안고 흘러가는 나라의 운명과 사회를 빚어내고도 잘 살아가는 무리들을 상징한다. 그 무리들을 시기해서 무엇하겠냐는 체념적인 어조가 엿보인다.

● 송순(1493 ~ 1583) 호 면앙정. 성종 ~ 선조. 벼슬은 명종 때 우참찬을 지냈으며, 치사하고 담양에 내려가 독서와 가곡으로 세월을 보냈다. 기촌집과 면앙정가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