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녹초 청강상에 / 서익

고양도깨비 2007. 3. 10. 01:05
 

녹초 청강상에   -서익

 

  녹초(綠草) 청강상(晴江上)에 굴레 벗은 말이 되어

  때때로 머리 들어 북향(北向)하여 우는 뜻은

  석양이 재 넘어 감에 님자 글여 우노라

 

☞ 주제 :

☞시어 풀이

 * 녹초 청강상 : 푸른풀과 맑은 강 위, 곧 자연
 * 굴레 벗은 말 : 벼슬을 버린 화자 자신

☞ 배경 및 해설
 작자가 의주 목사(牧使)로 있을 때, 이이(李珥)을 위해 변호하다가 관리직을 박탈당하기에 이르렀다. 고향으로 돌아간 후 생애를 마쳤다고 하니, 그 전후에 지어진 작품을 추정된다.중종 임금의 승하를 애도한 서익의 작품이다.
군신유의의 정신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벼슬자리를 물러나 시골강가에서 고요하고 자유로운 전원의 삶을 만끽하며 살아가지만, 때로는 임금이 계신 북쪽을 향해 소리없이 눈물도 짓는다. '석양'처럼 점점 늙어가는 자신을 깨달아, 목숨이 다하면 다시 보지 못할 임금에 대한 서글퍼지는 마음 때문이다. 저물어가는 자신의 인생과 유배 생활 속에서 임금에 대한 충의가 그려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