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농암애 올아 보니 / 이현보 (치사한정가.농암가)

고양도깨비 2007. 3. 10. 01:04
 

농암애 올아 보니   - 이현보  <치사한정가> <농암가>

 

  농암(聾岩)애 올아 보니 노안(老眼)이 유명(猶明)이로다.

  인사(人事)ㅣ 변한들 산천이딴 가실가.

  암전(巖前) 모수모수(某水某丘)이 어제 본 듯 하예라.

 

☞ 주제 : 영원한 자연에 대한 감회와 회고(懷古)(치사 한정)

☞시어 풀이
 * 농암 : 경북 예안현 이현보의 고향에 있던 바위 이름
 * 노안 : 노인의 눈
 * 유명 : 오히려 밝아짐
 * 산천이딴 : 산천이야
 * 가실가 : 변할까
 * 암전 : 바위 앞
 * 모수모구 : 아무개 물과 아무개 언덕

☞ 배경
 작자가 벼슬을 그만 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한가롭게 지내면서, 바위 위에서 내려다 본 고국의 산천을 감상하며 읊은 작품이다.
초장의 '농암'은 작자 고향의 큰 바위를 가리킨다. 그 바위 위에서 내려다 본 넓은 산천을 감상한 것이다. 어느새 늙어가는 자신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고, 변하지 않는 자연의 싱그러움에서 넉넉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여유가 생겨나 흐뭇함에 젖는다. 작자가 말년에 돌아온 기쁨을 노래한 귀거래사(歸去來辭)이다.

● 이현보(1467 ~ 1555) 호 농암. 호조참판, 중추부사 등의 벼슬을 지냈으나 만년에 고향으로 돌아가 산수와 더불어 시를 지으며 여생을 마쳤다. 저서로 농암집이 전하며 어부사 등 시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