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십년을 경영하여 / 송순 (전원가)

고양도깨비 2007. 3. 10. 00:51
 

  십년을 경영하여    - 송순   <전원가> 

 

  十年(십 년)을 經營(경영)하야 草廬三間(초려삼간) 지어내니.
  나 한 간 달 한 간에 淸風(청풍) 한 간 맛져두고.
  江山(강산)은 드릴 듸 업스니 둘너 두고 보리라

 

☞ 주제 : 자연애. 안빈낙도(安貧樂道)

☞시어 풀이
 
* 경영(經營)하야 : 규모 있고 짜임새 있게 일을 하여. 계획을 세워 일을 함
 * 초려삼간(草廬三間) : 세 간밖에 안 되는 초가. 삼간초옥(三間草屋)
 * 맛져두고 : 맡겨 두고.


☞ 배경 및 해설
 이 노래는
산수의 아름다움에 몰입된 심정을 잘 묘사하고 있는 '한정가'로, 자연과 혼연 일체가 되어 풍류를 즐기는 생활을 노래하고 있다.
초장의 '초려 삼간'은 청빈한 생활 속에서 자연을 마음껏 즐기는 작가의 삶의 태도를 드러낸다.
중장에서는 '나'와 달과 청풍이 한데 어우러지는 물아일체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종장에서는 강산을 방에 친 병풍처럼 인식하는 기발한 착상이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작품은, 세속을 떠나 자연에 은거하여 안분지족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을 노래한 것이라 할 ㅅ 있다.

● 송순(1493 ~ 1583) 호 면앙정. 성종 ~ 선조.
   벼슬은 명종 때 우참찬을 지냈으며, 치사하고 담양에 내려가 독서와 가곡으로 세월을 보냈다. 기촌집과 면앙정가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