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대및고려가요

안전 춘별사

고양도깨비 2007. 3. 8. 23:36

 

 

미상

어름 우희 댓닙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 주글만뎡     
어름 우희 댓닙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 주글만뎡
정(情)둔 오날밤 더듸 새오시라 더듸 새오시라

경경(耿耿) 고침상(孤枕上)애  
어느 자미 오리오   
서창(西窓)을 여러하니
도화(桃花)난 발(發)하두다
도화(桃花)난 시름업서 소춘풍(笑春風)하나다 소춘풍(笑春風)하나다

넉시라도 님을 한데  
녀닛 경(景) 너기다니
넉시라도 님을 한데
녀닛 경(景) 너기다니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뉘러시니잇가

올하 올하    
아련 비올하   
여흘란 어듸 두고  
소해 자라온다
소콧 얼면 여흘도 됴하니 여흘도 됴하니

남산(南山)애 자리 보와   
남산(南山)애 자리보와    
옥산(玉山)을 벼어누어  
금슈산(錦繡山) 니블 안해
샤향(麝香)각시를 아나 누어
금슈산(錦繡山) 니블 안해
샤향(麝香) 각시를 아나 누어   
약(藥)든 가삼을 맛초압사이다 맛초압사이다
아소 님하 원대평생(遠代平生)애 여힐 살 모라압새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보아
임과 내가 얼어 죽을망정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보아
임과 내가 얼어 죽을망정
정둔 오늘 밤 더디 새어라 더디 새어라.

근심싸인 외로운 베갯머리에
어찌 잠이 오리오.
서창을 여니
도화가 피어나도다.
도화는 시름없어 봄바람에 웃는구나, 봄바람에 웃는구나.

넋이라도 임과 한 곳에 (가고 싶습니다 하는 말을)
남의 경황으로만 여기었더니
넋이라도 임과 한 곳에
남의 경황으로만 여기었더니
어기던 사람이 뉘였습니까 뉘였습니까.

오리야 오리야,
연약한 비오리야,
여울은 어디두고
늪에 자러 오는가.
늪 곧 얼면 여울도 좋으니이다, 여울도 좋으니이다.

남산에 자리보아
남산에 자리보아
옥산을 베고 누워
금수산 이불 안에
사향각시를 안고 누워
금수산 이불 안에
사향각시를 안고 누워
약든 가슴을 맞추십시다, 맞추십시다.
아소, 임이시여 원대평생에 여읠 줄 모르고 지냅시다.

  * 옛글자가 지원되지 않아, 아래아는 ㅏ 로, 반치음은 ㅈ 으로 표기함 *

 ● <만전춘> 이해하기

  모두 5연으로 되어 있으나 그것을 아우르면서 종결 짓는 결사(結詞)가 마지막에 추가되고 있어 이것을 독립된 연으로 볼 경우 6연이 된다. 각 연은 형식상으로 불균형을 보이고 있고 시어도 이질적이며 의미론적으로도 통일성을 결여하고 있어서, 이 작품의 형성이 여러 이질적이고 독립적인 당대의 유행 노래를 궁중의 속악 가사로 합성, 편사(編詞)함으로써 성립된 것으로 본다.
  내용은 남녀간의 애정을 적나라하게 노래한 것으로 노골적이고 퇴폐적인 표현 때문에 조선시대 사대부에 의하여
음사(淫辭)로 규정되어 배척되고 새로운 만전춘사로서의 <봉황음(鳳凰吟)>을 짓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남녀 사이의 강렬한 사랑을 비유와 상징, 반어와 역설, 감각적인 언어를 적절히 구사하고 있음이 돋보인다. 그리고 이 노래의 2연과 5연이 시조 양식에 접근하는 형태를 보여준다고 하여
시조 장르의 기원을 찾는 자료로서 주목받기도 했다.
   이 작품에 별사(別詞)라는 명칭이 붙어 <악장가사>와 <시용향악보>에 그 가사가 전하는데, 이는 조선의 사대부에 의해 한문 악장으로 지어진 <만전춘사>와 구별하기 위하여 별도의 우리말로 된 노래 가사임을 명시하기 위한 지칭으로 보인다.

● <만전춘> 정리

* 출전 :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 주제 : 남녀간의 애정을 적나라하게 노래(남녀상열지사)

            조선시대 사대부에 의하여 음사(淫辭)로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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