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대및고려가요

서경 별곡

고양도깨비 2007. 3. 8. 23:33
 

미상

西京이 아즐가
西京이 셔울히 마르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닷곤 데 아즐가
닷곤 데 쇼셩경 고외마른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여해므론 아즐가
여해므론 질삼뵈 바리시고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괴시란대 아즐가
괴시란대 우러곰 좃니노이다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서경이
서경(西京)이 서울이지마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닦은(중수한) 데
닦은(중수한) 데 작은 서울을 사랑하지마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헤어지기보다는
헤어지기보다는 길쌈베 버리고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사랑해 주신다면
사랑해 주신다면 울며 울며 좇겠나이다.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구스리 아즐가  
구스리 바회예 디신달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긴히딴 아즐가
긴힛딴 그츠리잇가 나난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즈믄 해를 아즐가
즈믄 해를 외오곰 녀신달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信잇단 아즐가  
信잇단 그츠리잇가 나난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구슬이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끈이야
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천 년을
천 년(千年)을 홀로 살아간들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믿음이야
믿음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大同江 아즐가
大同江 너븐디 몰라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배 내여 아즐가
배 내여 노한다 샤공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네 가시 아즐가   
네 가시 럼난디 몰라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녈 배예 아즐가  
녈 배예 연즌다 샤공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大同江 아즐가
大同江 건넌편 고즐여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배타들면 아즐가
배타들면 것고리이다 나난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대동강
대동강 넓은 줄 몰라서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배를 내어
배를 내어 놓았느냐 사공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네 아내
네 아내 바람난 줄 몰라서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가는(떠나가는) 배에
가는(떠나가는) 배에 얹었느냐 사공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대동강
대동강 건너편 꽃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배를 타기만 하면
배를 타기만 하면 꽃을 꺾으리이다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옛글자가 지원되지 않아, 아래아는 ㅏ 로, 반치음은 ㅈ 으로 표기함 *

● <서경별곡> 이해하기
<가시리>와 함께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작품으로 쌍벽을 이루는 고려가요이다.

1연(1행 ~ 8행) : 떠나는 임을 끝까지 따르겠다는 간절한 여인의 마음
2연(9행 ~ 16행) : 변함없는 사랑의 마음을 다짐
3연(17행 ~ 28행) : 대동강을 건너간 이후에 임이 변심할까 걱정하는 마음을 토로

 대동강을 경계로 하여 미지의 세계, 화자의 손길이 닿을 수 없는 세계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대동강'은 이별의 강이라 할 수 있고, '서경'은 화자와 사랑하는 임이 함께 하는 이별이 없는 사랑의 세계라 할 수 있다.
이 노래는 전체의 화자를 여성 화자로 볼 때, 여성인 화자가 이별의 정한을 노래했다는 점에서 <가시리>와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태도면에 있어서 <가시리>의 화자가 인고와 순종을 미덕으로 간직하는 전통적인 여인의 모습을 보이는 반면, <서경별곡>의 화자는
적극적으로 이별을 거부하는 활달한 여인의 모습을 보여 대조적이다.
한편, 성종이 고려 시대 노래를 정리할 때 이 노래를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의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지적한 것을 보면 이 노래가 당시의 관념으로는 용인될 수 없는 음란한 노래로 간주된 같다. 그러나 현대의 안목으로 볼 때 그렇게 문란한 내용이라고는 볼 수 없고, 오히려 남녀 간의 짙은 애정을 엿볼 수 있어 문학적인 가치가 두들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1연과 3연은 임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애원하는 여인의 목소리가 드러난 것인 반면, 중간 부분(2연)은 사랑과 믿음을 맹세하는 남성의 목소리가 드러난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서 사공은 그의 아내가 음란한 것을 몰라서 대동강을 건너 보내 주지만, 자신은 임이 대동강을 건너기만 하면 곧 다른 여인에게 정을 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에서 골계적인 미를 발견할 수 있다.
다른 고려 가요와 마찬가지로 이 노래에서도 '나는' '아즐가' 등이 반복되고 있으며, '위 두어렁셩 다링디리'라는 후렴구가 사용되었다. 이것은 북 소리의 의성어로서 작품 전체에 경쾌한 리듬 감각을 더해 주고 있다.
또한
<서경별곡>의 둘째 연은 <정석가>의 여섯째 연과 일치하는데, 이것은 구전되는 과정에서 덧붙여진 것이 그대로 채록된 것으로 보여진다

 

 ● <서경별곡> 정리
* 갈래 : 고려가요
* 작자 : 미상
* 형식 : 3음보(3.3.2조), 매연 끝에 후렴, 연장체, 3연 14절
* 주제 :
이별의 슬픔(恨)
* 구조 : 남녀 사이의 대화를 담은 희곡적 구조
           1연(1 ~ 4절) : 서경 노래 (여성의 목소리)
           2연(5 ~ 8절) : <정석가>의 내용과 일치(남성의 목소리)
           3연(9 ~ 14절) : 대동강 노래(여성의 목소리)
* 의의 : 청산별곡과 함께 고려속요 중의 절조
* 출전 :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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