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대및고려가요

사모곡

고양도깨비 2007. 3. 8. 23:34
 

미상

호미도 날히언마라난
낟가티 들리도 업스니이다
아바님도 어이어신마라난
위 덩더둥셩
어마님가티 괴시리 업세라
아소 님하
어마님가티 괴시리 업세라

호미도 날이기는 하지만
낫처럼 들 리도 없습니다.
아버님도 어버이시지마는
위 덩더둥셩
어머님같이 사랑하실 분이 없어라.
아, 임이시여.
어머님처럼 사랑하실 분이 없어라.

* 옛글자가 지원되지 않아, 아래아는 ㅏ 로, 반치음은 ㅈ 으로 표기함 *

호미의 날

........

아버지의 사랑

비교 대조

낫의 날

........

어머니의 사랑

● <사모곡> 이해하기
  이 노래는 같은 어버이면서도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자애가 깊음을 노래한 것이다. 흔히 부모의 사랑을 태산이나 바다에 비유하는 것이지만 이 노래의 작자는 호미와 낫에 비유하였다. 낫은 잘 들고 호미는 그렇지 못함과 같이 어머니의 사랑은 높고, 아버지의 사랑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1, 2구에서는 아버지의 사랑과 어머니의 사랑을 호미와 낫으로 비유하고 있다.
3, 4구에서는 어머니의 사랑이 아버지의 사랑보다 깊음을 토로하고 있으며,
5, 6구에서는 3, 4구의 의미를 반복 강조하여 시를 끝맺고 있다.
'아소 님하'에서 아소는 감탄사로서 10구체 향가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시조 종장 첫 구에까지 그 형식적 전통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낫과 호미에 비유하였을까? 그것은 작가가 농사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으므로 좋고 나쁨을 농기구에다 끌어댄 것이다. 그만큼 이 노래는 소박하고 순진한 노래라 할 수 있다.
주제면으로 보아 <오관산요>, <상저가>, <방아타령>과 비슷하다 할 수 있다.

● <사모곡> 정리
* 일명 :
엇노리
* 출전 : 악장가사
* 주제 :
어머니의 사랑을 기림
* 형식 : 3음보, 여음구의 사용, 단연체
             (단연체, 감탄사 -- 향가의 잔영으로 보기도 함)
* '목주가'와 같은 곡으로 보기도 함
* 시상 전개
    1 ~ 2구 : 호미와 낫의 비교
    3 ~ 5구 : 부모의 사랑 비교
    6 ~ 7구 : 어머니의 사랑 예찬

※ 유래설화 - <목주가 >
  목주 땅에 한 여인이 있었다. 효녀는 아버지와 계모를 잘 섬겨 효녀로 이름이 났었으나, 아버지가 계모의 말에 혹하여 그녀를 몰아내었다. 그러나 차마 떠날 수가 없어 집에 머물며 부모를 정성껏 모셨는데, 더욱 부지런하여 게을리하는 법이 없었다. 그러나 부모는 더욱 노하여 기어이 그녀를 쫓아내고야 말았다. 부득이 부모를 하직하고 나선 산중에서 석굴 속에 사는 한 노파를 만나게 되었다. 자세한 내용을 들은 노파는 불쌍히 여겨 함께 살자고 했다. 그녀는 노파를 자기 보모 섬기듯 극직히 하여 마침내 노파의 며느리가 되었다. 부부가 화목하게 지내며 살아 큰 재물을 모았다. 그후 그녀는 부모가 가난해졌다는 소문을 듣고 자기 집에 모셔 지성으로 봉양하였으나, 부모는 끝내 즐거워하지 않아 이 노래를 지어 부르면서 한탄하였다.                            - 고려사 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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