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불교 이야기 117

1500년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마애불

신선과 왕의 신비로운 놀이터, 초선대에서. [데일리안 김대갑]마애불은 석불의 일종으로 흔히 자연의 낭떠러지나 큰 돌에 불상 등을 음각으로 새긴 것을 말한다. 이 양식은 BC 3세기경에 인도에서 처음 나타났다. 인도의 아잔타 석불이 그 대표적인 양식이며 중국의 유명한 돈황 석불도 마애불 양식이다. 이 석불들은 대개가 거대한 불상들인데, 우리나라의 마애불도 그 규모나 크기가 자못 장대하다. 우리나라의 마애불 중에서는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상이 유명하며, 경주 남산의 마애불 군상도 꽤 볼만한 석불이다. 부산의 경우에는 근래에 지어진 금정산 남단의 석불사에서 이런 마애불상을 만날 수 있다. ◇ 초선대 입구 그런데 경상남도 김해의 삼안동에 가면 그 정체를 알기 어려운 마애불상이 초선대의 암벽위에 소..

나부상의 전설

대략의 전설내용은 전등사 아랫마을에서 주막을 하던 주모가, 전등사를 짓던 도편수를 유혹하여 함께 살게 되었는데, 도편수는 벌어온 돈을 모두 주모에게 맡겼으나, 주모는 돈에 관심이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주모는 도편수의 순정을 배반하고 그가 믿고 맡긴 돈을 챙겨 달아났고, 뒤늦게 이를 안 도편수는 전등사 대웅보전의 처마밑에 주모가 발가벗은 채로 벌을 받는 형상을 만들어 넣었다고 한다. ● 강화도 전등사(傳燈寺) 나부상(裸婦相)의 전설 새벽예불이 끝난 시간, 지경(志敬) 스님은 처소로 돌아가지 않고 대웅전을 짓느라 어수선한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희미한 여명 속 여기저기 목재들이 널려 있었다. 저마다 쓰임에 따라 분류되어 있고 더러는 깍여지고 더러는 원통그대로인 모습들이 보기에 좋았다.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