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기 좋은곳/여행(국내)

문경새재

고양도깨비 2007. 2. 14. 22:21

떠오르는 웰빙 여행지 문경



문경이 변하고 있다. ‘문경새재’만을 떠올리게 하던 이곳이 요즘 특별한 재미로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선시대 과거 시험을 치르기 위해 선비들이 꼭 넘어야 하던 문경새재는 선조들의 발자취와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져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웰빙 여행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문경의 자랑
한양 가던 선비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문경새재’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라는 표현이 피부로 느껴진다. 날씨가 흐린 탓에 별을 보기는 힘들지만 한 조각 달빛조차 찾아볼 수 없는 이곳은 마치 딴 세상에 온 듯하다. 산꼭대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상쾌함과 냇물 소리의 경쾌함…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곳에서 몸은 더 자유를 느끼는 듯하다. 오래전,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갈 때 넘던 문경새재는 낮과 밤이 무척이나 다른 곳이다. 달조차 뜨지 않은 문경새재의 밤은 오싹할 정도로 캄캄하다. 이렇게 까만 밤이기에 자연의 속살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야심한 시각에 문경새재를 산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침 일찍 문경새재를 다시 찾았다. 밤과 새벽의 문경새재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입구부터 해발 650m의 정상 제3관문까지 약 10km 거리지만, 이른 아침부터 가족, 연인 등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산책을 즐긴다. 일부 사람들은 신발을 벗어 들고 맨발로 길을 오른다. 흙길은 맨발로 산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돌멩이 하나 없이 잘 정돈되어 있다. 문경새재를 찾는 여행객들을 위해서라면 작은 정성도 소홀히 하지 않는 마을 사람들의 인심 덕분에 이곳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는 웰빙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입구에서 장승공원을 지나 제1관문인 주흘관부터 두 갈래의 산책로가 시작된다. 주흘산, 부봉, 마패봉을 거쳐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 도착하는 산행길과, 평탄한 산책길로 나뉜다. 산행길로 가면 혜국사, 대궐터, 여궁폭포를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걷기 편한 산책로를 선택한다.

주흘관 앞의 넓은 잔디밭은 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데이트 장소. 맨발로 잔디밭을 걷는 기분은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주흘관을 지나면 2만 평 부지의 드라마 촬영장에 도착한다. 문경새재는 드라마 KBS-1TV‘태조 왕건’ ‘제국의 아침’ ‘무인시대’를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제2관문 조곡관까지는 약 3km 거리. 조곡관까지 걸어가는 길에는 과거의 흔적이 잘 보존되어 있다.

지름털바우와 옛 관리들의 숙식·편의시설로 사용되던 조령원 터를 지나면 주막과 팔왕폭포(용추)와 ‘산불됴심비’를 만날 수 있다. 한양으로 가던 선비들이 술 한잔과 잠을 청하던 곳으로 지금은 흔적만 남았지만, 서민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조 후기의 것으로 추측되는 산불됴심비다. 일반인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산불됴심’이라고 씌여진 표지판이 재미있다. ‘폭포 사진 촬영대’까지 마련돼 있는 25m 높이의 조곡폭포에서 잠깐 한숨을 돌리고 조금만 올라가면 조곡관이 나온다. 이 부근에 위치한 조곡약수는 청산계곡 사이로 흐르는 용천수다. 제3관문에 있는 조령약수와 함께 여행객들에게 맛 좋은 물로 정평이 나 있다.

조곡약수와 귀틀집을 지나면 문경새재아리랑비를 만난다. 커다란 돌에는 문경새재에 관한 민요 가사가 새겨져 있으며, 이곳을 지나면 ‘장원급제길’이라 적힌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선비들이 한양으로 갈 때 넘나들던 예전 그대로의 길인 것이다. 이 길을 걸어가던 선비들이 장원급제한 경우가 많아 장원급제길이라 불린 것으로 전해진다. 장원급제길을 지나면 바로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제3관문이 나온다. 이곳은 문경에서 한양으로 넘어가는 길목이다.

이곳까지 올라가는 길 곳곳에는 선조들의 역사와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숨어 있다. 선조들은 과거를 보기 위해 지방에서 한양으로 갈 때 중령이나 추풍령, 문경새재 중 한 곳을 지나야 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문경새재를 이용했는데, 중령이나 추풍령을 지나면 과거에서 떨어진다는 속설 때문이라고 한다.

Tip 문경새재의 유래
문경새재는 백두대간의 조령산을 넘는 곳이다. 예부터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에서 가장 높고 험한 고개였다고 한다. 새재[鳥嶺]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이다.

문경의 전통
문경도요지&도자기전시관
불길은 붉은빛을 넘어 눈이 부신 주황색을 띠고 있다. 가마 속 불길의 맹렬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몸을 움찔하게 한다. 장작가마 내부의 온도는 1000℃를 훨씬 넘으며, 그 열기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가마 주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온몸에 땀이 흐를 정도.

하지만 도예가에게는 맹렬한 불길이 고맙기만 하다. 일반인은 10초도 머물기 힘든데, 도예가는 20시간 이상을 장작가마에 붙어 있어야 한다. 장작가마에 불이 붙은 이상 도예가의 손길이 없으면 가마 안의 도자기는 고운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장작가마에 불이 들어가면 가마의 온도와 습도, 가마 주변을 에워싼 바람의 상태까지 예의 주시하며 20시간 이상 불을 때야 한다. 주홍빛으로 일렁이는 불길 속에서 도자기를 구워내는 도예가의 모습은 숭고하기까지 하다. 이처럼 불이 들어간 장작가마를 볼 수 있는 것은 1년에 4~6번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장작가마에 불을 지피고 도자기를 굽는 것이 이제는 드문 일이 되었다.

전남 강진, 경기도 여주 등이 도자기로 유명하지만, 문경 도자기의 명성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유명하다. 이곳은 아직까지 장작가마를 이용해 도자기를 굽기 때문이다. 국내 5대 도자기 명장 중 세 분이 문경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문경은 도자기 마을로 기억될 만하다.

문경 도자기의 역사와 가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문경도자기전시관이다. 지난 2002년 6월 개관한 곳으로 1천5백여 점의 문경 도자기가 전시· 보관되어 있다. 도자기 전시실, 영상실, 도자기 체험장, 다례 체험장으로 꾸며져 있는데, 이곳에서는 요즘 명성을 얻고 있는 문경의 찻사발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종범 관장은 찻사발축제를 기획해 일본과 전국의 다인(다인)들을 문경으로 오게 한 주인공이다.

“1년에 30여만 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습니다. 도자기 체험도 할 수 있고, 찻사발로 차도 마실 수 있어서 관광객들이 좋아하죠. 단체 관광객이 요청을 하면 제가 직접 설명도 해드리는데 전시관에 있는 도자기들이 보기에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아주 귀한 것들이 많거든요.”

도자기 전시관에서는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도자기 체험은 2시간 정도 소요되며, 도자기 한 점당 1만원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관광객이 만든 도자기는 전시관에서 직접 구워 집으로 배송해준다. 도자기의 역사와 차 마시는 방법도 알려줘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자기 체험을 한 다례 체험장은 관람객의 요청이 있을 때만 운영하며 입장료는 무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는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경의 즐거움
철로 자전거, 사계절 썰매장, 래프팅, 석탄박물관
관광객 중에는 문경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철로 자전거’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자전거를 타고 사용하지 않는 철길을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재미는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다. 철로 자전거는 진남역을 출발해 구랑리역이나 불정역 방향의 2km 코스를 돌며, 왕복 30여 분 코스다. 어른 3명 혹은 어른 2명과 어린이 2명이 동시에 탑승 가능하다. 아름다운 산세를 구경하며 철로 자전거를 타는 재미가 쏠쏠해, 주말에는 4시간 이상 기다려야 탑승이 가능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임대료는 1대당 3천원이고, 3월부터 12월까지 운행한다.

지난해 7월 착공해 올해 5월 완공된 ‘사계절 썰매장’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레저시설이다. 문경에 부족한 청소년 놀이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시에서 만든 곳으로 5천여 평 부지에 사계절 썰매장과 야외 수영장, 풋살 경기장이 마련되어 있다. 여름에는 물썰매장으로, 겨울에는 눈썰매장으로 이용돼 1년 내내 운영된다. 슬로프는 120m 길이로 내려오는 재미가 짜릿하다. 사계절 썰매장 이용료는 일반인 8천원, 청소년 5천원이다. 매점과 샤워 시설, 탈의실이 마련되어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6월 초부터 8월 말까지 문경을 찾는 관광객은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바로 래프팅. 1급수를 자랑하는 영강과 빼어난 산세를 벗 삼아 구랑리에서 진남교까지 6.6km 코스의 래프팅은 문경의 자랑거리다.

문경은 한때 탄광 산업이 꽃피우던 곳이다. 공무원 월급이 11만원이던 1981년, 은성광업소 광부는 25만원을 받았다. 탄광을 중심으로 문경의 경제는 대구의 경제까지 좌지우지할 정도로 호황이었다. 당시에는 ‘문경에서는 개도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석탄박물관을 통해서만 당시의 호황을 느낄수 있다. 지난 99년에 개관한 이후 매년 3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이곳은 실제로 갱도를 걸어다닐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또 석탄 산업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다양한 할인 혜택이 있는 금호렌터카
렌터카 이용이 늘면서 렌터카 업체의 할인 혜택도 늘어나고 있다. 금호렌터카는 인터넷 예약시 회원 등급에 따라 20~45% 할인받을 수 있으며, 제주 지역에서 이용할 경우 추가로 5% 할인이 적용되어 최고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름 성수기에 제주를 찾는 고객에게는 유모차와 카시트를 무료로 제공하며, 전 차량에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어 편리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먼 거리 여행시 KTX를 이용한 고객은 고속철 티켓이나 영수증만 제시하면 최고 40%까지 할인된 금액으로 차량 이용이 가능하다. 또 회원이 생일인 달에 렌터카를 이용하면 최고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 모닝캄 회원은 35%, 아시아나항공 회원도 등급에 따라 20~30% 할인받을 수 있으며, 항공 마일리지 적립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SK텔레콤과 LG텔레콤 회원, 제휴카드 회원은 30~4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경의 이모저모

1년 내내 계속되는 축제의 고장
전통 도자기와 웰빙의 만남 ‘한국전통찻사발축제’
매년 5월 문경에서 열리는 축제다. 1999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6회째를 맞이한 성공적인 축제로, 전통 장작가마에 불을 지피는 것을 시작으로 축하 공연과 다도 체험 등이 펼쳐진다.

백두대간의 정기를 한 몸에 ‘마운틴 페스티벌’
문경은 백두대간 중 110km의 긴 구간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3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산악체전을 개최해 지금은 ‘마운틴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정착했다. 산악영화제, 산악자전거대회, 패러글라이딩대회, 별자리관측·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문경새재도립공원 일대에서 행사가 펼쳐지며, 올해는 지난 8월 20일부터 23일까지 계속됐다.

달빛을 벗 삼아 과거로 돌아가는 ‘문경새재 과거길 달빛사랑여행’
문경의 대표적인 행사로 매월 보름에 가까운 주의 토요일 오후에 열린다. 제1관문에서 제2관문의 왕복 6km 거리를 걷는 문화 체험 트레킹 코스다. 문화유산 관람과 고려 역사 체험, 보물찾기, 주먹밥 만들어 먹기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문경의 대표적인 먹거리
웰빙식의 대표주자 ‘묵조밥’
묵조밥은 도토리묵과 발효 야채, 조밥을 함께 비벼 먹는 건강 요리다. 12가지 반찬과 된장찌개까지 나와서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사위가 왔을 때나 만들어줄 정도로 귀하다는 청포묵밥 역시 인기다. 반찬은 사계절에 맞춰 네 번만 바뀌는데, 철마다 나는 제철 나물들이 입맛을 돋운다. 후식으로 준비된 솔잎차의 향기가 식사의 만족감을 더해준다. 문경새재도립공원 주차장 입구에 있는 새재묵조밥에서 맛볼 수 있다. 묵조밥정식은 8천원, 청포묵정식은 1만원이다.

전국 최초의 ‘돼지샤브샤브’
농촌지도소가 1년간 연구한 끝에 출시한 약돌돼지 역시 문경의 대표적인 건강식이다. 약돌이라 불리는 거정석(이게 무슨 말인가요?)을 사료에 섞어서 6개월간 키운 돼지고기로 샤브샤브와 찜을 만들었다. 약돌은 피부 미용에도 좋고, 돼지고기의 잡냄새를 없애주며, 육질을 쫄깃쫄깃하게 해준다. 샤브샤브는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고, 약돌물과 솔잎향 그리고 한약재를 써서 만든 약돌건강 솔잎찜은 성인병에 좋다고 소문이 나 있다. 영양죽으로 입맛을 돋우고 후식으로 준비된 국수로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한다. 약돌돼지는 지난 2003년 축산박람회 요리경연대회에서 최우수음식으로 선정됐을 정도로 맛이 좋다. 찜은 2만원, 샤브샤브는 2만~3만원이다. 약돌샤브샤브 점촌점에서 맛볼 수 있다.

문경의 잠자리
문경관광호텔
문경새재도립공원 내에 위치한 문경관광호텔은 주흘산을 중심으로 빼어난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자랑이다. 2001년 4월 개관한 호텔로 내부 시설과 커피숍, 연회장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문경의 대표적인 호텔로 손꼽힌다. 비수기에는 주중 40%, 주말 2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다락골 초록원
단체 관광객에게 추천할 수 있는 곳이다. 쌍용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2003년 폐교를 개축해 휴양지로 만든 곳으로, 아직도 곳곳에서 초등학교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남한의 중심이라는 도장산이 병풍처럼 둘러처져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도장산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있어 문경새재의 풍경을 즐기며 산책도 할 수 있다.

레이디경향이 추천하는 문경 1박 2일 코스
1일 문경새재 트레킹 - KBS 촬영장 - 사계절 썰매장 - 도자기전시관 - 문경온천
2일 철로 자전거 - 래프팅 - 석탄박물관 - 쌍용계곡

문경 찾아가는 길
버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문경시청이 있는 점촌까지 오전 6시~오후 8시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된다. 약 1시간 30분~2시간 소요.
승용차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된 덕분에 서울에서 문경까지 가는 길이 수월해졌다. 중부고속도로 - 호법 JC - 영동고속도로 - 여주 JC - 중부내륙고속도로 - 문경새재 IC - 문경시,서울에서 3번 국도 - 성남시 - 이천시 - 충주시 - 수안보 - 문경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