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립다. 말 한 마디 .. 조병화
나의 밤은 당신의 낮,
나의 낮은 당신의 밤,
세월을 이렇게 하루 앞서 사는
나의 세월 그 만큼,
인생이라는 세월을 당신보다
먼저 살아가는 세월이어서 세상의 쓰라린
맛을먼저 맛보고 지나가는 세월이지만
당신에게 전할 말이란 한 마디 뿐이옵니다.
그저 그립습니다.
세상엔 천둥벼락이 하두 많아서 하루아침에
천지가 변하는 수도 있어한치
앞을 모르는 인생을 살아가는 나로소어찌,
소원 같은 것을 하겠습니까만 내게
남은 말 한 마디는 그저 당신이 그립습니다.
그저 당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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