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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사랑하니까.핍니다. /양전형

고양도깨비 2007. 6. 21. 12:40

                                   

 

꽃은, 사랑하니까 핍니다 .. 양전형


 

 

꽃은

 

서릿발이나 칼바람 속에서도

 

불길 같은 땡볕 아래서도

 

사랑하니까 피어납니다

 

 

 

그대를 바라만 봐도

 

내 안에 웬 꽃송이들 설레며 피어 올라

 

어쩌면 나도 꽃이려니 생각했습니다

 

 

 

불면의 이슥한 밤

 

이 하늘 아래 어디선가 잠들어 있을

 

그대를 생각하다

 

내 몸에서 언뜻언뜻 향기가 나서

 

진정 나도 꽃이구나 느꼈습니다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그대 보이지 않고

 

길모퉁이를 쓸쓸히 돌아가던

 

그대 뒷모습이 눈에 밟혀올 때

 

어느 들길 어느 바닷가에 나 홀로 앉았을 때

 

가슴에서 눈물처럼 떨어지는 낙화를 보며

 

내가 왜 꽃인지를 알았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꽃입니다

 

꽃은, 사랑하니까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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