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가마귀 눈비 맞아 / 박팽년

고양도깨비 2007. 3. 10. 01:13
 

 가마귀 눈비 맞아  / 박팽년

 

가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夜光明月)이 밤인들 어두우랴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고칠 줄이 있으랴.

 

☞ 주제 : 변하지 않는 절개

☞시어 풀이
  
* 가마귀 : 간사한 신하
  * 희는 듯: 희어지는 듯하다가가 이내 곧. 여기서 '희다'는 동사로 쓰임
  * 검노매라 : 검어지는구나
  * 야광명월 : 밤에 빛나는 밝은 달, 또는 야광주와 명월주의 두 구슬. 작자 자신의 비유
  * 일편단심 : 진정에서 우러난 충성된 마음
  * 고칠 : 바꿀
  * 이시랴 : 있으랴
  * 밤 : 세조의 왕위 찬탈


☞ 배경 및 해설
 
까마귀(변절하는 간신)가 한때의 눈비를 맞아 희게 되었다고 해도 결국은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그리고 야광명월의 구슬(충신)이 어둔 밤(역경)에도 변하지 않는 것처럼, 임(단종)에게로 향하는 자신의 일편단심은 변할 줄을 모른다고 굳은 절개를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가마귀'와 대조적인 시어는 '야광명월'과 '일편단심'으로 연군에 대한 한결같은 충성심을 나타낸다. 시련 속에서도 작자가 깊이 다짐하고 있는 절의가 돋보이는 시조이다.박팽년은 다른 동지들과 함께 단종의 복위에 뜻을 두고 힘을 썼지만, 같은 동지 김질의 배신으로 투옥되었다. 이에 김질이 태종의 시(詩)로써 은근히 작자의 뜻을 타진함에 화답한 작품이라 함

● 박팽년(1417 ~ 1456) 호 취금헌(醉琴軒). 태종 ~ 세조. 세종 때 집현전 학사였으며 벼슬은 형조참판이 되었으나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세조에게 죽음을 당하였다. 사육신의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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