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가마귀 싸우는 골에 / 정몽주 모친

고양도깨비 2007. 3. 10. 01:11
 

가마귀 싸우는 골에   - 정몽주 모친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白鷺)야 가지 마라

  성낸 가마귀 흰빛을 새오나니

  청강(淸江)에 됴히 씻은 몸을 더러일가 하노라.

 

- 주제 : 군자(君子)로서의 절의(節義)

- 시어 풀이
  * 새오나니 : 시기하니
 * 됴히 : 깨끗이
 * 더러일가 : 더럽힐까

-  배경 및 해설
 시대가 바뀌어 나라를 지배하는 새로운 탐욕의 무리와 변절한 자들 사이에서 곧은 지조와 의리를 갖춘 사람이 자칫 휩쓸리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 자신의 다짐도 새롭게 하고 있다. 이성계가 아들 이방원으로 하여금 잔치를 베풀어 정몽주를 초대할 때 그에게 지어주었다고 한다. '까마귀'와 '백로'의 대조로 소인과 군자를 비유하고 있으며, 끝까지 군자로서의 삶을 지켜가려는 마음이 나타나 있다. 나쁜 무리에 어울리지 말라는 경계가(警戒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