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대쵸볼 불근 골에 / 황희 (한정가)

고양도깨비 2007. 3. 10. 01:01

  대쵸볼 불근 골에   - 황희    <한정가>

 

  대초 볼 붉은 골에 밤은 어이 듯드리며
  벼 븬 그루에 게는 어이 나리는고
  술 익자 체장사 도라가니 아니 먹고 어이리

 

☞ 주제 : 농촌 생활의 풍요로움과 흥겨움

☞시어 풀이
 
* 대초 볼 : 대추의 볼
 * 골 : 골짜기
 * 듯드리며 : 뚝뚝 떨어지며
 * 븬 : 베어낸
 * 어이리 : 어찌하리

☞ 배경 및 해설
가을 농촌의 풍요로움과 흥겨움을 노래하고 있다. 대추와 밤이 익어 저절로 떨어지며, 벼 벤 그루에 게가 기어오르고, 담근 술마저 익었는데, 때마침 체 장수까지 지나가니 어찌 술을 마시지 않겠느냐는 시상 전개의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

● 황희(1363 ~ 1452) 호 방촌(尨村). 고려 공민왕 ~ 조선 문종.
   세종 때 영의정이 되었고 정승으로 24년을 보냈다. 관후정대한 정승으로 이름이 높았다. 저서로 방촌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