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선인교 나린 물이 / 정도전 (회고가)

고양도깨비 2007. 3. 10. 00:53
 

선인교 나린 물이    - 정도전   <회고가>

 

  仙人橋(선인교) 나린 물이 紫霞洞(자하동)에 흘너 드러

  半千年(반천 년) 王業(왕업)이 물소래뿐이로다

  아희야. 故國興亡(고국 흥망)을 물어 무삼하리요

 

☞ 주제 : 조선 개국 공신의 고려 왕조 회고

☞시어 풀이
 * 선인교(仙人橋) : 개성 자하동(紫霞洞)에 있는 다리
 * 자하동(紫霞洞) : 개성 송악산 기슭에 있는 경치 좋은 골짜기
 * 반천년(半千 年) 왕업(王業) : 고려 왕조가 이룩한 업적
 * 고국 흥망 : 옛 날 즉 고려의 흥하고 망함

☞ 배경 및 해설
조선 개국 공신으로 이태조의 총애를 받고 있는 지은이지만 고려 왕조에 등과하여 녹을 먹었던 그로서는 한 나라의 흥망이 한낱 꿈과 같은 무상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중장에서 '물소래뿐이로다'라고 하여 인지상정(人之常情)의 무상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종장에서 '무러 무삼하리요'하여 이를 극복하려는 개국 공신으로서의 의지가 엿보인다.

● 정도전(~1398) 호 삼봉(삼봉). 태조 7년에 죽음. 태조 이성계를 도와 개국 1등 공신이 되었고 벼슬은 삼도도통사에 이르렀으나, 소위 제1차 왕자의 난으로 이방원에게 참수되었다.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국시로 삼게 했다. 삼봉집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