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검으면 희다하고 / 김수장

고양도깨비 2007. 3. 10. 00:25
 

검으면 희다하고   - 김수장

 

  검으면 희다하고 희면 검다하네

  검거나 희거나 올타 할 이 전혀 업다.

  찰하로 귀막고 눈감아 듣도 보도 말리라

 

☞ 주제 : 당쟁의 옳지 못한 이치를 훈계함

☞시어 풀이
 
* 할 이 : 할 사람
 * 찰하로 : 차라리

☞ 배경 및 해설
 이 작품은 경종 때, 왕위 계승 문제를 놓고 노론(老論)과 소론(少論)이 벌인 당쟁에 개하여 개탄을 읊은 것이다. 그 당쟁을 '신임사화(辛壬士禍)'라고 부른다.
초장의 '검으면 희다하고 희면 검다하네'란 흑백의 대조를 통하여, 서로 부딪치고 있는 있는 사회의 혼란한 상황을 비유한 것이다. 서로 옳지 못한 싸움으로 인해 평화와 질서가 깨어져 나라에 대한 걱정이 쌓이니, 차라리 그러한 광경을 보지도 참여하지도 않으리라는 단념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비록 종장에서 작자가 무관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신하들에게 충고로써 훈계하고 있는 경세가(警世歌)이다.

● 김수장 (1690 ~ ?) 호 노가재. 벼슬은 평조 서리를 하였고 김천택과 쌍벽을 이룬 가인(歌人)이다. 영조 39년에 해동가요를 편찬하였다. 이 속에 자작시 117수를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