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공산에 우난 접동 / 박효관

고양도깨비 2007. 3. 10. 00:00

공산(空山)에 우난 접동    - 박효관

 

  공산(空山)에 우난 접동, 너난 어이 우짖난다.

  너도 날과 같이 무음 이별하였나냐

  아모리 피나게 운들 대답이나 하더냐.

 

☞ 주제 : 임과의 이별에 대한 슬픔

☞ 배경과 감상
 초장의 '공산'은 시간적이니 배경으로 고요하고 적막한 때를 연출해 주며, 작자의 심정을 응축시켜 놓은 상황이 된다. 한적하고 고독한 분위기를 더해 주는 건, 어디선가 들려오는 '접동새'의 구슬픈 울음소리, 소리내여 울지 못하는 작자의 마음을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애처롭게 운다. 그러나 아무리 호소하듯 슬프게 울어보아도, 이별한 임은 아무런 대답이 없다는 작자의 체념이 종장에 나타나고 있다.

● 박효관 : 호 운애. 철종, 고종 때의 가객(歌客). 안민영과 함께 가곡원류를 편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