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녹이상제 살지게 먹여 / 최영 (호기가)

고양도깨비 2007. 3. 9. 23:44

 녹이상제 살지게 먹여    - 최영  <호기가>

 

  녹이상제(綠 霜蹄) 살지게 먹여 시냇물에 씻셔 타고,

  용천설악(龍泉雪鍔)을 들게 갈아 두러메고,

  장부(丈夫)의 위국충절(爲國忠節)을 세워 볼까 하노라.

 

☞ 주제 : 장부(丈夫)의 위국충절과 호연지기

☞시어 풀이
 * 녹이 : 주(周)나라 목왕의 준마
 * 상제 : 굽에 흰 털이 나는 좋은 말
 * 용천 : 보검의 이름
 * 설악 : 날카로운 칼날
 * 들게 갈아 : 잘 들게 갈아서
 * 두러메고 : 둘러메고
 * 위국충절 : 나라를 위하는 충성과 절개

☞ 배경 및 해설
 최영은 공민왕 때 홍건적으로 물리치고, 우왕 때 왜구를 물리치는 등 빛나는 공로를 세웠고, 명나라가 '철령위(鐵嶺衛)'를 설치하려고 할 때 최영은 팔도도통사로 정명군(征明軍)을 일으키는 등 고려 왕조의 최후를 지키는 자랑스런 기상을 보여주었다.
초장과 중장은 준마(녹이 상제)와 보검(용천 설악)을 소재로 해서 조국을 위해 용감하게 싸우겠다는 무인의 호기를 대구법에 의한 표현으로 나타내고 있다. 마지막 종장에서는 위국 충절을 다짐하는 주제가 돋보인다. 변함없이 충성을 다하겠다는 장군의 기상이 담긴 호기가(豪氣歌)이다.

● 최영(1316 ~ 1388) 고려 충숙왕 ~ 우왕. 고려 말기의 장군. 우왕 때 팔도도통사가 되어 친원파로서 명나라를 치려고 압록강을 건넜다가 이성계의 회군으로 실패하고 후에 그에게 피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