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백설이 잦아진 골에 / 이색 (우국가)

고양도깨비 2007. 3. 9. 23:43
 

백설이 잦아진 골에   - 이색    <우국가>  

 

  백설(白雪)이 잦아진 골에 구루미 머흐레라
  반가온 매화(梅花)는 어느 곳에 피엿는고
  석양(夕陽)에 홀로 셔 이셔 갈 곳 몰라 하노라.

 

☞ 주제 : 우국충정(憂國衷情:나라를 걱정하는 참된 충성)

☞시어 풀이
  
* 백설 : 고려의 유신(遺臣)
  * 잦아진 : 땅에 녹아서 조금 남아 있는
  * 골 : 골짜기
  * 구름 : 조선의 신흥세력
  * 머흐레라 : 험하구나 (화자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의 어려운 상황)
  * 매화 : 우국지사
  * 석양 : 기울어 가는 고려 왕조의 운명

☞ 배경 및 해설
고려 말에 신흥사대부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졌다. 급진파는 새 왕조를 이룩하고자 했고, 온건파는 충절을 다해 고려 왕조를 지키고자 했다. 온건파였던 이색은 이런 역사의 전환기를 맞아 번민했고, 이러한 심정을 자연의 정치에 빗대어 노래하였다. 따라서 이 작품에는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왕조 교체기에 고뇌하는 지사(志士)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초장에는 화자가 처해 있는 현실의 어려운 상황이,
중장에는 자신의 마음을 반갑게 맞아 줄 매화를 찾는 방황하는 지식인의 모습이,
종장에는 기울어가는 국가의 운명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워하는 화자의 심정이 잘 드러나 있다.

● 이색(1328 ~ 1396) 호 목은(牧隱), 고려 충숙왕 ~ 조선 태조. 고려 말엽 삼은(三隱)의 한 사람.
  원 나라에 가서 성리학을 공부한 뒤 귀국하여 벼슬이 대제학에 이르렀다. 이성계 일파에 의해 여러 곳에 정배를 살았다. 목은집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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