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다정가)

고양도깨비 2007. 3. 9. 23:41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다정가>

 

  梨花(이화)에 月白(월백)하고 銀漢(은한)이 三更(삼경)인 제.
  一枝春心(일지춘심)을 子規(자규)야 알냐마난.
  多情(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드러 하노라.

 

☞ 주제 : 봄밤의 애상적인 정감

☞시어 풀이
 
* 이화 : 배꽃
 * 월백(月白) : 달이 밝게 비치고(배꽃에 달빛이 비쳐 더욱 희고)
 * 은한 : 은하수
 * 삼경(三更) : 한밤중. 밤 11시-오전 1시. 자시(子時). 병야(丙夜)
 * 일지춘심(一枝春心) : 한 나무가지에 어려 있는 봄날의 애상적인 정서.
 * 자규(子規) : 소쩍새. 두백(杜魄). 불여귀(不如歸). 망제혼(望帝魂). 귀촉도(歸蜀道). 촉조(蜀鳥)
 * 알냐마난 : 알까마는. 알겠는가마는.


☞ 배경 및 해설
 
하얀 배꽃과 밝은 달이 서로 어우러져, 배꽃은 더욱 희고 달빛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돋운다. 이렇게 고요하고 깊은 밤 어디선가 소쩍새가 구슬피 울어 애상과 우수를 불러일으키고, 그래서 잠 못 이루는 작가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초장과 중장에서는 시각적 이미니(이화, 월백, 은한)와 청각적 이미지(자규의 울음소리)가 잘 어우러져 애상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으며,
초장은 대구법에 의해 시상이 처리되고 있어 세련미를 더한다.
이 노래는 일명 <다정가(多情歌)>라고도 하며, 봄밤의 애상적 정서를 표현 기법면에서나 정서적인 면에서 세련되게 표현함으로써 높은 문학성을 획득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이, 작가가 충렬왕의 계승 문제로 당론이 분열되었을 때 모함을 받아 귀양살이를 하던 중에 지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임금에 대한 걱정과 유배 생활의 애상을 읊은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 이조년(1269 ~1343) 고려 원종 ~ 충해왕, 호는 매운당(梅雲堂), 벼슬이 대제학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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