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대및고려가요

가사

고양도깨비 2007. 3. 8. 23:53
 
  가사(歌辭)

 

▣개념 : '가사'를 지칭하는 용어로는 歌辭와 歌詞 두 가지가 있다. 이 둘을 개념상 구별 하자는 견해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구별하지 않고 歌辭라는 용어를 보편적으로 사용한다. 형식은 4음보 연

            속체로 된 율문이다. 한 음보를 이루는 음절수는 3·4음절이 흔하고, 행 수에는 제한이 없다.

            마지막 행이 시조의 종장처럼 되어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데, 전자를 정형가사라

            하고, 후자를 변형가사라 부르기도 한다.

 

▣가사의 장르적 특징에 관해서는 많은 견해

 

           ① 가사는 시가와 문필의 중간적 형태이다.

           ② 가사는 율문으로 된 수필이다.

           ③ 가사는 율문으로 된 교술 문학이다.

 

           이러한 견해들은 서로 공통점이 있는데, 가사는 율문이되 서정시와는 달리 사물이나 생활에

           관한 잡다한 나열이나 서술로 되어 있음을 지적한 점이다. ①에서는 가사가 시가 문학에서

           산문 문학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장르라 했는데, ③에 의하면 교술 율문이 민요, 경기체가

           등의 형태로 오랜 역사를 가지다가 시대적 요청에 따라서 가사라는 특정 장르를 이루었다고

           한다.

 

▣효시 :  가사의 첫 작품으로는 고려말 나옹 화상의 <서왕가(西往歌)>나 조선 초 정극인의 <상춘곡(賞

             春曲)>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서왕가>는 국문이 없을 � 이루어 졌으며, 후대 문헌에 기재된

             점으로 보아 나옹의 작품인지 의심되고, <상춘곡>도 후세의 문헌에 정착되었기 때문에 정극인

             의 작품인지 의심할 수 있음직한 일이다. 이렇게 같은 조건이라면 연대가 앞선 쪽을 택하는 편   

             이 옳으며, 또 첫 작품으로 보기에는 <상춘곡>이 너무나 정제된 형식을 갖추고 있다고 보아

             가사는 이미 고려 말엽에 이루어 졌음을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상춘곡>을 효시로 잡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가사의 기원

 

     ①고려 속요 또는 경기체가에 기원을 두고 있다.

     ②<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등에서 보이는 시형에 따라서 이루어져 있다.

     ③ 교술 민요가 기록 문학으로 전환되면서 이루어진 장르이다.

     이와 같은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서 가사와 경기체가의 관계는 주목 할 만하다.  

     둘 다 사물이나 생활을 나열 서술하는 장르라 할 수 있는데, 경기체가의 쇠퇴에 병행하여 가사가

     발전되었다.

     경기체가에서 취급되는 사물이나 생활은 단편적이나, 가사는 이들을 지속적으로 깊이 있게 다룬다.

     가사는 조선조에 들어와 사대부에 의하여 육성되었다고 생각되며, 경기체가가 수행하던 역할을

     물려받아 발전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가사는 역사적으로 볼 때 크게 세 시기로 나눌 수 있다.

     ①조선 초기의 양반 가사가 중심이 되던 시기,

     ②조선 후기의 평민가사[서민가사]가 지배적이던 시기,

     ③개화기 가사가 나타나고 전대 가사의 잔존이 이와 병행되는 시기가 그것이다.


     제1기의 대표적인 작가는 정극인, 정철, 박인로 등이다. 이들은 벼슬에서 물러나 자연에 묻혀

    사는 생활을 가사로 나타냈고, 가사를 시조와 함께 사대부 문학의 장르로서 세련시켰다. 정철

    은 모든 것을 잊고 자연과 융합하고자 하면서도 세속적 진출의 욕구를 은유와 상징으로 노래

    했다. 박인로의 가사는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을 지녀 제2기에 접근했다. 제1기 가사에는

    정격이 지배적인데, 제2기 가사는 대체로 변격이다.


    제2기 가사는 현실주의적 사고가 대두하고 평민늬 문학적 역할이 커진 시대 사조와 결부되어

    전 시대와는 다른 성격을 지녔다. 양반 가사도 생활의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는 방향으로 나아

    가서 평민 가사와의 거리가 단축되었는데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가 그 좋은 예다. <일동

    장유가(日東壯遊歌)>, <연행가(燕行歌)> 등의 기행 가사, <북천가(北遷歌)> 등의 유배 가사도

    이런 경향에서 생겨났다. 평민 가사로서 주목할 만한 것은 <우부가(愚夫歌)>, <용부가(庸婦歌)

     >등의 풍자적인 작품이다.


    제3기는 최제우의 <용담유사(龍潭遺詞)>에서 시작된다. <용담유사>는 개화기의 문제와 고민을

    심각하게 다루었으므로 전대 가사와 구별 될 수 있는 문학사적 성격을 지닌다. 독립신문, 대한

    매일시보 등의 신문에 가사를 게재하여 개화기 가사는 성격이 더 분명해지는 반면, 가사의 형식

    은 짧아지고 분연(分聯)되는 등의 변모를 보였다.


    규방 가사(일명 내방 가사)는 제2기에 시작되었는데 개화기를 거쳐 일제하에서도 활발하게 창

    작 되었다. 규방가사는 양반 부녀의 장으로서, 속박된 여성 생활의 고민과 정서를 호소하는 내

    용으로 이루어져 있어, 신분상 양반의 문학이면서도 내용상 평민 가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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