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 및 안스러운 이야기

서울 시민회관 화재사건

고양도깨비 2007. 3. 8. 11:51
▶사건일시;1972년 12월 4일 오후 8시 30분경
▶인명피해
          **사망; 51명
          **부상; 76명
▶재산피해;2억 5천만원 추산
▶사고원인;전기 과열로인한 합선
 
 
시민회관 화재는 1972년 12월 4일 오후 8시 27분쯤에 일어났다. 지금의 세종문화회관 자리에 있었던 시민회관은 그 날 마침 문화방송 개국 1주년기념 10대 가수 청백전공연이 끝나 관객이 밖으로 나오고 있을 무렵이었다.
불은 공연이 끝난 약 7분 후에 무대쪽에서 갑자기 일기 시작했는데 불이 날 당시 관객의 3분의 2 가량은 이미 밖으로 나간 뒤였으나 아직도 회관 안에 남아있던 사람들은「불이야」하는 고함소리를 듣자 다투어 빠져 나오느라 계단 위에 넘어지는가 하면 2, 3층에서 유리를 깨고 뛰어 내리는 등 현장에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일었다.
 
무대 쪽에서 천장으로 불길이 치솟자 사람이 밀어닥쳐 어린이와 여자들이 계단에 깔리고 수십명이 2층에서 1층 바닥으로 뛰어내리는 바람에 사상자가 더 늘었으며 2, 3층 관객이 참변을 많이 당했다.
불이 나자 서울시 소방본부는 6대의 고가사다리차를 비롯 72대의 소방차(미군 소방차 5대 포함)와 소방관 400명, 군병력 170명 등 1,020명을 동원하고 군헬기 1대의 공중지원을 받으며 진화 구조작업을 폈다.
 
그리고 시내 각 병원과 군 구급차가 동원되어 사상자를 실어 날랐고 지원나온 미8군 소방관들이 급수를 돕는 모습도 보였는데 화재발생 1시간반만에 큰 불길이 잡히고 2시간만인 오후 10시반경 불은 완전히 꺼졌다.
 
그러나 이번 불로 연건평 3,432평(지하 1층, 지상 10층) 중 소강당을 제외한 3,000여평을 모두 태우고 미처 탈출하지 못한 51명(남 20명, 여 31명)이 질식 또는 소사하고 76명(남 34명, 여 42명)이 부상을 당해 74명이 입원 치료를 받게 되었다. 사망자 가운데는 이남용 시민회관 관장도 포함되었는데 이관장은 사무실 의자에 반 듯이 앉아 있는 것을 업고 내려와 세브란스병원에 옮겼으나 이미 숨져 있었다.
조사 결과 화인(火因)은 무대조명장치의 불비로 인한 전기과열로 합선이 돼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고 재산피해액은 2억 5,000만원으로 추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