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 및 안스러운 이야기

서울 뉴남산관광호텔 화재

고양도깨비 2007. 3. 8. 11:50
▶사건일시; 1974년 10월 17일 오전 1시 50분경
▶인명피해; **사망 19명
                **부상 44명
▶재산손실; 약 9억원
 
 
뉴남산관광호텔의 화재는 1974년 10월 17일 오전 1시 53분에 일어났다. 중구 회현동1가 65번지에 위치한 뉴남산관광호텔에는 이날 투숙객으로 일본인 29명, 재일동포 7명, 중국인 4명, 미국인 2명, 캐나다인 1명, 한국인 20명 등 63명과 나이트클럽 손님, 종업원 등 140명이 있었다.
불은 4층 복도에서 일어나 삽시간에 복도와 천장의 비닐벽에 번져 4층 객실 6개를 태우고 건물 안 계단을 통해 5, 6층으로 옮겨 붙었다. 4층이 화염에 휩싸이자 방마다 유리창을 깨고 밖을 향해「살려 달라」고 아우성을 쳤으며 5, 6층 복도에 불이 붙었을 때에는 화염을 피하지 못한 10여명이 창틀에 매달렸다 밖으로 뛰어 내렸다.
 
그리고 6층 투숙객들은 시트커버를 2개씩 묶어 밖으로 내리고 매달렸다가 떨어지기도 했다.긴급출동한 고가사다리차가 창밖에 매달린 19명을 구조해 냈고 소방특공대가 호텔 안으로 들어가 10명을 업어 내오기도 했다. 불은 5, 6층 복도와 천장을 태우고 더 이상은 번지지 않고 약 1시간만인 오전 2시 50분경 잡혔으나 비닐벽지가 타는 독한 연기와 열기는 방마다 가득했다.
진화 뒤 소방대의 현장조사 결과 희생자들은 4층에서 3명이 불에 타 숨지고, 2명이 추락사했으며 12명은 화염과 매연 속에 질식사한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조사 결과 재산피해액은 9억원이고 인명피해는 사망 19명, 부상 44명, 계 63명으로 밝혀졌다.
이같이 희생자가 많이 나게 된 것은 호텔 전체의 복도와 천장 벽지가 모두 비닐로 돼 있어 이 비닐벽지가 타면서 방마다 독한 연기를 가득 채웠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비상구 표시는 되어 있으나 객실 각 층의 야간담당자가 없어 잠결에 뛰어 나온 외국인 투숙객들이 탈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았으며 자체 소방시설로 포말소화기 18대를 갖추어야 함에도 1개밖에 없었고 소화수통도 9개가 있어야 하나 1개도 없었고 피난설비 구조대도 7개가 있어야 하나 1개밖에 가설되어 있지 않았으며 소화전은 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