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 是是非非(시시비비) 이 해 저 해 해가 가고 끝없이 가네. 이 날 저 날 날은 오고 끝없이 오네. 해가 가고 날이 와서 왔다가는 또 가니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이 가운데 이뤄지네. 是是非非詩 시시비비시 年年年去無窮去 日日日來不盡來 년년년거무궁거 일일일래부진래 年去月來來又去 天時人事此.. 노래/고려및조선시조 2007.03.30
허언시 허언시 푸른 산 그림자 안에서는 사슴이 알을 품었고 흰 구름 지나가는 강변에서 게가 꼬리를 치는구나. 석양에 돌아가는 중의 상투가 석 자나 되고 베틀에서 베를 짜는 계집의 불알이 한 말이네. 虛言詩 허언시 靑山影裡鹿抱卵 白雲江邊蟹打尾 청산영리녹포란 백운강변해타미 夕陽歸僧계三尺 樓上.. 노래/고려및조선시조 2007.03.30
눈 눈 천황씨가 죽었나 인황씨가 죽었나 나무와 청산이 모두 상복을 입었네. 밝은 날에 해가 찾아와 조문한다면 집집마다 처마 끝에서 눈물 뚝뚝 흘리겠네. 雪 설 天皇崩乎人皇崩 萬樹靑山皆被服 천황붕호인황붕 만수청산개피복 明日若使陽來弔 家家첨前淚滴滴 명일약사양내조 가가첨전누적적 *천황씨.. 노래/고려및조선시조 2007.03.30
떨어진 꽃 떨어진 꽃 새벽에 일어나 온 산이 붉은 걸 보고 놀랐네. 가랑비 속에 피었다 가랑비 속에 지네. 끝없이 살고 싶어 바위 위에도 달라붙고 가지를 차마 떠나지 못해 바람 타고 오르기도 하네. 두견새는 푸른 산에서 슬피 울다가 그치고 제비는 진흙에 붙은 꽃잎을 차다가 그저 올라가네. 번화한 봄날이 한.. 노래/고려및조선시조 2007.03.30
젖 빠는 노래 젖 빠는 노래 시아비는 그 위를 빨고 며느리는 그 아래를 빠네. 위와 아래가 같지 않지만 그 맛은 한가지일세. 시아비는 그 둘을 빨고 며느리는 그 하나를 빠네. 하나와 둘이 같지 않지만 그 맛은 한가지일세. 시아비는 그 단 곳을 빨고 며느리는 그 신 곳을 빠네. 달고 신 것이 같지 않지만 그 맛은 한가.. 노래/고려및조선시조 2007.03.30
양반론 양반론 네가 양반이면 나도 양반이다. 양반이 양반을 몰라보니 양반은 무슨 놈의 양반.조선에서 세 가지 성만이 그중 양반인데 김해 김씨가 한 나라에서도 으뜸 양반이지. 천 리를 찾아왔으니 이 달 손님 양반이고 팔자가 좋으니 금시 부자 양반이지만 부자 양반을 보니 진짜 양반을 싫어해 손님 양반.. 노래/고려및조선시조 2007.03.30
서당 욕설시 書堂乃早知 房中皆尊物 서당내조지 방중개존물 生徒諸未十 先生來不謁 생도제미십 선생내불알 서당 욕설시 서당을 일찍부터 알고 와보니 방 안에 모두 귀한 분들일세. 생도는 모두 열 명도 못 되고 선생은 와서 뵙지도 않네. *추운 겨울날 서당에 찾아가 재워주기를 청하나 훈장은 미친 개 취급하며 .. 노래/고려및조선시조 2007.03.30
스무나무아래(펌) 김삿갓의 해학 가운데 비교적 많이 알려진 것이 "스무 나무 아래 서러운 나그네.."로 시작하는 <이십수하(二十樹下)>라는 시이다. 二十樹下三十客 四十家中五十食 人間豈有七十事 不如歸家三十食 시에서 二十은 스무이고, 三十은 서러운 또는 설은이고, 四十은 마흔, 곧 망한, 망할을 뜻한다. 五十.. 노래/고려및조선시조 2007.03.30
내 삿갓(펌) 내 삿갓 가뿐한 내 삿갓이 빈 배와 같아 한번 썼다가 사십 년 평생 쓰게 되었네. 목동은 가벼운 삿갓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가고 어부는 갈매기 따라 삿갓으로 본색을 나타냈지. 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고 흥겨우면 들고서 다락에 올라 달 구경하네. 속인들의 의관은 모두 겉치장이지만 하.. 노래/고려및조선시조 2007.03.30
구상유취 狗喪儒聚(구상유취) 김삿갓에 관한 이야기 중에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다. 어느 더운 여름철 김삿갓이 한 곳을 지나노라니 젊은 선비들이 개를 잡아놓고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시를 짓는다고 마구 떠들어 대고 있었다. 술을 좋아하는 김삿갓이 회가 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말석에 앉아 한 잔 돌아.. 노래/고려및조선시조 2007.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