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고려및조선시조

스무나무아래(펌)

고양도깨비 2007. 3. 30. 11:26

 

 

            

 

 

        김삿갓의 해학 가운데 비교적 많이 알려진 것이 "스무 나무

        아래 서러운 나그네.."로 시작하는 <이십수하(二十樹下)>라는

        시이다.

 

        二十樹下三十客

        四十家中五十食

        人間豈有七十事

        不如歸家三十食

        시에서 二十은 스무이고, 三十은 서러운 또는 설은이고,

        四十은 마흔, 곧 망한, 망할을 뜻한다. 五十은 쉰, 七十은 일흔,

        곧 이런이 된다.

        그런데 <이십수하>라는 시 제목을 잘 보면 상당히 심한 욕임을

        알 수 있다. '수'를 나무 또는 놈 등 훈으로 읽으면 '수하'는

        '놈아'가 된다.

        이십은 경음으로 읽으면 욕을 음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점잖게 해석하면

 

        스무 나무 아래 서러운 나그네,

        망할 놈의 집에서 쉰 밥을 먹는구나,

        인간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는가.

        차라리 집에 돌아가 설은 밥을 먹으리.

        로 되는데, 스무 나무라는 말은 앞에서 설명한 대로 심한

        상소리 욕이기에 그냥 이렇게 점잖게 표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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