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언시
푸른 산 그림자 안에서는 사슴이 알을 품었고
흰 구름 지나가는 강변에서 게가 꼬리를 치는구나.
석양에 돌아가는 중의 상투가 석 자나 되고
베틀에서 베를 짜는 계집의 불알이 한 말이네.
虛言詩 허언시
靑山影裡鹿抱卵 白雲江邊蟹打尾
청산영리녹포란 백운강변해타미
夕陽歸僧계三尺 樓上織女낭一斗
석양귀승계삼척 누상직녀낭일두
*사슴이 알을 품고 게가 꼬리를 치며, 중이 상투를 틀
고 계집에게 불알이 있을 수 있으랴.
허망하고 거짓된 인간의 모습을 헛된 말 장난으로 그림
으로써 당시 사회의 모순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