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북녁 산봉우리 하늘가에
무심한 흰 구름이 그리움인양 떠돌고
강풍 하느적이는 빈 들판 위로
쓸쓸한 바람만이 시시로 불어오더니
155마일 휴전선 얼어붙은 둑 위에
하얀눈 밤새 내려 흠벅 쌓여 있구나.
새해 첫날 내린 눈 서설이라 하여
상서로운 일이 생긴다 했거니
정말 긴 겨울지나 이 땅에
땅속 개구리 겨울 잠 깨일 때쯤
분단의 벽 허물어 졌단
먼나라 소식 들렸듯이
우리에게도 막혀있는 오는 길
활짝 뜨일 거나?
1986년 군생활중
휴전선을 돌아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