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보이는 햇살이 무척이나 화사한 주말아침, 집안 정리를 하고 오랜만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기로 했다
그녀에게 가는 동안 어디로 목적지를 정했을까 궁금하고 벌써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 한다
우리의 여행은 두가지를 반복하는데 하나는 갈곳을 정하고 미리 계획하고 저렴한 여행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고 하나는 그냥 내가 운전대 돌리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여행은 준비보다는 거의 무작정 떠나기가 더 많다 ㅎㅎㅎ
아직 철이 덜 든 아짐들인지 아님 가슴 속에서 용솟음치는 뭔가를 찾아 헤매는 것인지...
그것도 아님 역마살이 너무 강한 것인지 모르겠다
장안사와 회룡포 마을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입양 온 네비가 오늘은 좀더 똑똑해진 것 같아 많은 칭찬을 해 주었다 ㅎㅎㅎ
수다가 끝나기도 전에 우린 장안사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아담하고 작은 장안사는 전설을 안은 범종과 함께 우릴 맞이해 주었다
이런...
회룡포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를 오르는 길가에 이방인 같은 모습으로 앉은 모습을 만났다
ㅠ.ㅠ 이왕이면 좀더 자연과 어울리게 했음 좋았을 것을...
천년쯤 지난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만들었을거야
아무리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 해도 에러라는 생각이든다
전망대로 향하는 계단은 참 아름다웠다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에 비라도 내려 촉촉한 모습이면 더 좋았을 것 같은 바램을 갖어 봤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회룡포 마을은 재미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비가 많이 내리면 큰일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엔 그런일이 생기지 않을거란 믿음이 생겼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직접 회룡포 마을을 찾아 가 보기로 했다
냇가를 가로 지르는 다리가 하나 놓여 있다 ㅎㅎㅎ
냇물이 얼마나 맑은지 푸른하늘이 수줍은 미소를 띠우고 있는 것 같았다
어린아이들 처럼 콩콩 거리며 다리를 건넜다 ㅎㅎㅎ
끝없이 이어진 모래사장은 바다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위태롭게 앉은 회룡포의 용과 만났다 ㅋㅋㅋ
마을을 지키기 위해 마을쪽을 향해 앉아 있는 모습에 회룡포의 미래는 더 아름다울거란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곳이어서 비오는 날 다시 와 보고 싶은 곳이었다
전망대 오르는 계단에 떨어지는 비와 푸른하늘을 수줍게 만든 냇가의 물 위에 떨어지는 빗물을 보고 싶어서 다시 와 보고 싶다
내 마음속에 사는 그 사람과 좁은 다리 위에서 떨어지는 비를 보고 싶다
'글 > 불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교의4대성지및4대명절 (0) | 2006.12.15 |
---|---|
선암사 사태 더이상 물리력행사 없을것 (0) | 2006.12.15 |
도리사 (0) | 2006.12.14 |
복짖기와복받기 (0) | 2006.12.13 |
깨달음에 대한 환상 (0) | 2006.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