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서 더이상 물리적 충돌없을 것"
총무원-재적승, 대화 통해 해결방안 모색
8일 전남 순천 태고총림(太古叢林) 선암사에서 사찰 운영을 둘러싼 신.구 주지측간의 폭력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양측이 기자회견을 잇따라 갖고 물리적 충돌 자제와 함께 대화로 문제 해결을 풀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고종 총무원측은 이날 오전 선암사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발생한 물리적 충돌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선암사 정상화를 위해 재적(在籍)승들과 모든 가능성을 열고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태고종단은 선암사의 자주권을 훼손한 적이 결코 없으며 총무원은 재적승들의 권리를 찬탈할 생각도 없다"면서 "총무원은 운영위원회 구성에 있어 재적승들에게 더 많은 자리를 줄 용의가 있으며 재적승들에 의해 선암사가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총무원측은 그러나 "지난달 18일 운영위에서 합법적으로 선출된 신임 주지 승조스님에게 선암사 사태를 슬기롭게 풀어가도록 전권을 위임할 것이나 선암사의 수행 분위기를 흐리는 행동에 대해서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총무원측은 "일부 재적승들의 방해만 없다면 총무원측에서 먼저 물리력을 동원하지는 않을 것이며 정적 조치된 9명에 대해서는 자격이 회복될 수 있도록 징계를 최소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무원측의 기자회견에 대해 선암사 전 주지 금용스님측도 이날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선암사 재적승 전체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총무원의 결정은 따를 수 없다"면서 "하지만 물리력은 사용하지 않고 재적승들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총무원측과 협상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용스님측은 "운영위에서 선출한 승조 스님은 도선암 주지로 재직시 선암사 재산을 선암사 주지 승인없이 임의로 총무원에 넘기는 등 주지 자격 조차 없다"며 "총무원측에서 선암사 운영의 근거로 내세우는 운영위법은 선암사 사법 사규를 무시하고 생긴 법으로 전산대회(총회)를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금용스님측은 "총무원측과 협상을 하고 있지만 조율이 쉽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총무원측이 선출한 현 주지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금용스님이 주지 자리를 유지한 채 앞으로의 협상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총무원측은 지난 18일 운영위에서 구성한 `선암사 정상화 수습 대책위'를 통해 이후 금용스님측과 대화를 계속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총무원측은 운영위법 수정 내지 폐지, 선암사법 수정까지도 고려할 것이고 공청회와 중앙 종회 및 전산대회를 거쳐 신임 주지를 선발하되 그 때까지 승조 스님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안을 내놓고 있다.
이에 반해 금용스님측은 운영위법 개정 및 수정, 전산대회 인정을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승조스님이 자발적으로 물러나면 금용스님도 물러날 것이며 전산대회를 통해 새 주지를 선출하는 방안을 차선으로 요구하고 있다.
한편 총무원측은 이날부터 3주간 선암사 경내에서 진행될 행자 합동득도 법회를 별 마찰없이 예정대로 들어갔다.
승주읍 조계산 동쪽에 위치한 선암사는 백제 성왕 7년인 서기 529년 아도(阿道)가 `비로암(毘盧庵)'으로 창건됐고 고려 선종 때 대각국사 의천(義天)이 중건한 뒤 조선 영조 때 화재로 소실된 것을 해붕(海鵬)이 중창했다.
유일한 태고종 본사로 강원(講院), 선원(禪院), 율원(律院)의 3개 스님 교육기관을 모두 갖춘 사찰로 현재 스님 140여명이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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