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공개활동, 軍 줄고 경제 늘어>

고양도깨비 2007. 12. 28. 12:35

                                                                                                                         2007년 12월 27일 (목) 09:29   연합뉴스

 

<김정일 공개활동, 軍 줄고 경제 늘어>

 

총 86회로 2000년대 들어 최저

리명수 국방위 행정국장 28회로 최다 수행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 6자회담 진전과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크게 완화된 올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활동은 27일 현재 총 86회로,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김 위원장은 2000년대 들어 매년 90∼120회정도 공개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2005년 123회로 최다기록을 세운 뒤 지난해 99회에 이어 올해는 86회로 감소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연합뉴스 집계 결과 나타났다.

북한 언론매체의 보도를 기준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올해 공개활동은 상반기엔 29회에 불과했으나, 하반기 들어 57회로 비교적 왕성한 활동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활발했던 달은 8월로 17회를 기록했고 가장 적은 달은 2, 5월의 2회이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감소 추세인 것은 건강 문제와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5월 초 군부대 시찰 이후 6월 초 자강도 강계시 산업시설 방문 때까지 약 한달간 공개활동 공백기가 있었으며, 이 기간 김 위원장의 심장수술설이 줄곧 제기됐다.

그러나 당시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심장 수술을 받지 않았으며 건강에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 본인은 지난 10월 남북 정상회담 때 자신이 직접 영접한 데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사의 표명에 자신의 건강이상설을 겨냥해 "환자도 아닌데"라고 조크를 던지기도 했으며, 회담 마지막 날 오찬 도중에는 "(남측 언론에서) 내가 마치 당뇨병에, 심장병까지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건강이상설을 직접 부인했었다.

그렇지만 정상회담 과정에서 TV화면 등에 나타난 김 위원장의 모습은 7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노쇠했으며, 목소리의 활력도 떨어진 것처럼 들린 게 사실이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군 부대 시찰 및 군관련 행사 참석이 41회로 48%를 차지하고, 경제분야 현지지도 19회(22%), 공연관람 등 기타활동 14회(16%), 외빈접견 등 대외활동 12회(14%) 순이다.

무엇보다 군관련 행사 참석의 비중이 예년에 비해 뚝 떨어져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군관련 활동은 매년 60∼70%의 비중을 차지해 왔으며 지난해는 66회로 67%에 달했다.

김 위원장의 군관련 활동 비중이 줄어든 데는, 방코 델타 아시아(BDA) 문제로 북미간 대립이 격화되고 북한의 핵실험 감행으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연초 북미 베를린 회동을 시작으로 '2.13 합의'와 '10.3합의' 등을 통해 핵문제 해결에서 진전이 이뤄져 정세가 많이 완화된 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북한 당국이 올해 경제문제 해결에 정책을 집중한 결과 경제분야 활동에 신경을 쓴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경제분야 활동으로, 김 위원장은 1월 중순 자강도 희천시와 평안북도 태천발전소를 시찰한 데 이어 2월 함경북도 청진시, 3월 평안북도 박천군, 6월 자강도 강계시와 평안북도 신의주, 룡천군 지역을 시찰했다.

또 집중 호우로 물난리가 났던 8월엔 청진과 김책, 함흥시 등 함경남.북도 산업시설을 두루 살폈으며 9월 자강도 만포시와 성간군, 11월 강원도 원산청년발전소 건설현장, 12월 황해북도 사리원 돼지공장도 찾았다.

북한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8월 함경남.북도 산업시설 방문을 "삼복철 강행군"으로 규정,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북한 언론들은 1월 하순 태천4호청년발전소(평안북도 태천군) 시찰 당시 김 위원장이 이 발전소 건설자들의 정신을 '태천의 기상'이라고 부른 후 이에 관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 '태천의 기상'이 경제부문의 키워드로 자리 잡기도 했다.

재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5일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관한 결산 기사에서 "12월 1일 현재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경제부문 현지지도 횟수는 18번이며 돌아본 대상은 30개 소에 달한다"며 "횟수는 지난해에 비해 1번 적었으나 지도대상은 9개 더 불어났다"고 김 위원장의 경제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의 군사부문 활동이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며 "국방력 강화를 계속 중요하게 틀어쥐고 나가면서도 경제강국 건설을 첫째가는 과업으로 제시한 올해의 정책방향에는 조선반도 정세가 유리하게 돌아가는 속에서 경제건설에 주력해 나가겠다는 조선의 자신감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외 활동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 위원장은 외국 나들이는 하지 않았으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베트남 공산당서기장으론 호찌민의 1957년 방북 후 50년만에 방북한 농 득 마잉 서기장과 회담, 베트남과 교류확대의 전기를 마련했다.

김 위원장의 기타 대외활동은 3월초 정월대보름을 맞아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한 데 이어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처 서기 겸 선전부장을 각각 면담했고 러시아 민속합창단과 무용단 공연을 관람하는 등 중국과 러시아에 편중됐다.

김 위원장은 이외에 새해 첫날 고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고, 4월엔 최고인민회의 제11기 5차회의 참석, 7월 도, 시, 군 인민회의 대의원 투표 참가, 10월 아리랑 공연 관람 등의 활동을 했다.

한편 북한 언론에 보도된 김 위원장 공개활동의 수행인물은 총 52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리명수 국방위원회 행정국장이 28회로 가장 많고, 현철해 총정치국 상무부국장 26회,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13회, 김격식 군총참모장 9회,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8회 등으로 군부 인물들의 수행비중이 높은 편이다.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과 박재경 인민무력부 부부장은 각각 2회에 머물렀고, 건강이 좋지 않은 조명록 군 총정치국장은 1회에 그쳤다.

노동당에서는 김기남 비서가 26회로 단연 두각을 나타냈고, 박남기 계획재정부장 15회, 리용철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11회, 리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10회, 최태복 비서 8회, 황병서 조직지도부 부부장 6회 등이다.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을 지내다 행정부장에 기용된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 장성택은 3회로 지난해 8회보다 줄었으며,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의 주역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7회를 기록했다.

내각에서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9회로 가장 많고, 지난 4월 새로 기용된 김영일 총리가 8회, 태종수 곽범기 부총리가 각각 1회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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