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시와 글

비갠아침 / 이상화

고양도깨비 2007. 10. 4. 23:00

-= IMAGE 14 =-

 

비갠아침 / 이상화

 


밤이 새도록 퍼붓던 그 비도 그치고


동편 하늘이 이제야 불그레하다


기다리는 듯 고요한 이 땅 위로


해는 점잖게 돋아 오른다.

 

 

눈부신 이 땅


아름다운 이 땅


내야 세상이 너무도 밝고 깨끗해서


발을 내밀기에 황송만 하다.

 

 

해는 모든 것에게 젖을 주었나 보다


동무여 보아라


우리의 앞뒤로 있는 모든 것이


햇살의 가닥- 가닥을 잡고 빨지 않느냐.

 

 

이런 기쁨이 또 있으랴


이런 좋은 일이  또 있으랴


이 땅은 사랑 뭉텅이 같구나


아 오늘의 우리 목숨은 복스러워도 보인다.

 

 

-= IMAGE 10 =-

 

 

 

' > 시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물겨운 너에게 / 이정하  (0) 2007.10.04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0) 2007.10.04
서산대사의 / 해탈시  (0) 2007.09.20
그리움 가슴으로 안아  (0) 2007.08.31
당신 앞에 빗물로 서고 싶습니다.  (0) 2007.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