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편수 천년고찰의 신비 부석사를 가다.
(부석사 초입의 전경)
창건 설화
의상이 당나라 유학길에 올랐을 때 한 신도집에 머르르게 된는데
그집에는 선묘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그녀가 의상의 용모를 보고 반해서 가까이하려 했지만
의상은 '이미 속세를 떠난 몸이기에 그 청을 들어 줄수 없다' 하였다.
선묘는 의상의 굳은 의지를 보고 도심을 일으켜서 그앞에서 '세세생생 스님께 귀명하겠습니
다.
제자는 반드시 시주가 되어 스님께서 필요로 하는 생활품을 바치겠습니다.하고 대원을 발했
다 한다.
그후에 의상은 장안 종남산에서 지엄 스님으로 부터10년간 화엄학을 배우고 귀국길에 올랐
는데 선묘가 그소식을 듣고 그동안 준비해둔 법복과 생필품을 가지고 쫓아 갔으나 배가 이미
떠나고 없었다.
선묘는 '내 몸이 대룡이 되기를 빕니다.그래서 저 배가 무사히 신라땅에 닿아 법을 전할수 있
게 되기를 비옵니다.' 하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
용으로 화한 선묘는 황해만리길을 의상을 호위하며 무사히 신라땅에 닿을 수 있도록 도왔습
니다.
왕명으로 의상이 봉황산에 절을 지으려 할때 거기에 웅거해 있던 무리들이 방해를 하자 선묘
는 큰바위로 가람의 지붕위에서 떨어질듯 말듯하는 모양을 해 무리들을 흩어지게 했습니다.
이에 의상은 절에 들어가 화엄도량으로 크게 일으켰으며 선묘는 석룡이 되었는데 아미타불
바로 밑에 머리부분이,석등아래까지 꼬리부분이 묻혀 있다고 한다.
현재 부석사 뒷 편에는 선묘상을 모신 선묘각이 있다.
(선묘각에 안치되어있는 선묘상)
신라 문무왕16년(676)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석사는 천년의 세월이 살아 있는 무량수전이 있는 곳이다.
균형과 절제미가 있는 배흘림 기둥과 간결하고 절제된 주심포로 절묘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너무 늦게 부석사에 도착한 나는 카메라를 챙기고 뛰는 걸음으로 달려갔다.
오후의 햇살이 상당히 뜨거웠으며 지면의 열기와 세로운것을 본다는 설레임에
마음이 더급했는지도 모른다.
내가 보는 시각으로 사찰을 둘러 보기로 했다.
사찰엔 일반적으로 제일 먼저 마주치는 것이 일주문이다.
(부석사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서 가면은 진입로의 시원한 아름다운 길이 나타난다.
그길을 따라서 올라 가다보면 당간지주와 부도밭이 나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 부석사에는 당간지주는 있는데 부도밭은 없었다.
그래서 스님께 물어보니 부석사의 부도밭은 사찰의 동서로 나뉘어서 배치되어있다고 했다.
부석사의 동부도 밭에는
고려말 부도1기 및 조선시대 것으로 보이는 부도가 현재 모두 9기가 있다고한다.
(부석사 당간지주 보물제255호)
일주문을 지나서 당간지주를 만났다.
높이가4.3m의 두개의 기둥이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있는데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좁아져 경쾌한 수직상승감을 보여준다.
간결하고 단아한 조각양식으로 소박한 느낌을 주고 있다.
당간지주를 지나서 걸음을 옮겨서 천왕문에 도착했다.
(사신상을 모신 천왕문)
그리고 천왕문을 지나서 높게 설치된 이단으로 구성된 계단을 올라서 부석사의
정면으로 올라섰다.
제일 먼저 눈에 띈것은 삼층석탑 두개와 범종각이였다.
(범종각)
범종각은 이층형식의 누마루형태를 지녔으며 범종을 제외한 운판, 법고,목어가 있었다.
범종각의 제형판대공에서 재미난 문양을 보아서 사진에 담아 보았다.
(범종각 판대공의 귀면 무늬)
(위에서 본 범종각)
그리고 범종각의 옆엔 종각이 따로 설치되있었는데 범종의 문양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물은 범종각의 축소시킨 듯한 모양의 안양루가 있었다.
이곳의 천장은 우물천장을 드렸으며 다포형식을 취한 아름다운 지붕선이 일품이였다.
(정면에서 바라본 안양루)
(공포가 다포형식을 이루고 있는 모습의 지붕)
(안양루의 우물천장 모습)
안양루를 지나서 보이는 건물이 무량수전인데
부석사의 본존물인 무량수전은 목조구조 기술의 정수라는 배흘림 기둥으로
이루어졌으며우리나라 현존하는 목조 건물중에 봉정사 극락전
다음의 두번째인데 무량수전의 아름다움은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정면 5칸,측면3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공포는 주심포방식인데
간결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주는 건축물이다.
고대 사찰건축의 구조를 연구하는 중요한 건물이며
건축미가 주는 고색창연함이 더욱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천년고찰의
면모를 실감케 한다.
(무량수전 보물제18호)
무량수전의 안에는 조사당의 벽화와 소조여래좌상이 있었다.
(조사당벽화 국보제 46호)
무량수전의 주존인 이 불상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아미타불상으로 흙으로 빚은 소조불상에 도금을 한것이며 우리나라
소조불상사운데 가장크고 오래된 작품으로 가치가 매우크며 광배에는 화려한 꽃무늬가
장식되어있다.
조사당벽화는 다문천왕,증장천왕,제석천,범천,지국천왕,광목천왕을 그린 총6점인데
원래는 조사당의 벽면에 그려졌던 것으로 벽면전체를 그대로 떼어서 무량수전에
보관중이며 우리나라의 벽화중에 가장오래된작품으로 회화사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사찰앞에 무량수전을 바라보느라 미처보지 못했던 석등은 통일신라를 대표하는
가장아름다운 석등으로 빼어난 조각 솜씨로 비례의 조화가 아름답고,화려하면서도
기품이 서려 있다.
높이는 2.97m의 8각 기둥은 불빛이 퍼져 나오도록 4개의 창을 두었으며 위로는
연꽃무늬를 조각해 놓은 상륜부(윗받침돌)을 얹어 놓았으며 화사석 4면에 새겨진
연꽃봉우리를 쥐고 선 보살상 조각의 정교함은 석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 석등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조각물로 지칭되고 있다.
(무량수전 앞의 석등 국보제17호)
그리고 무량수전 옆에 삼층석탑이 자리잡고 있었다.
(삼층석탑 보물 제249호)
삼층석탑은 부석사의 창건 당시에 조성된 것으로 2단의 기단위에 3층의 탑신을
세운 모습인데탑은 원래 법당 앞에 건립되는 것이 통례이나 이 삼층석탑은 무량수전의
동쪽 언덕에 세워져 있다.
무량수전의 아미타불이 동쪽을 향해 있는 것이 극락왕생자를 맞이하는 형상이라고
볼때에 이 탑은 곧 동쪽의 사바세계를 상징한다는 설도 있다.
다른 석탑과는 달리 비틀려 있는데 그 방향이 숲속에 가려 보이지 않는 조사당으로
발길을 이끄는 역활을 하고 있는데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양식을 가지고 있으며
건실하고 장중한 느낌을 준다.
석탑에서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면 조사당이 보인다.
(조사당 국보제19호)
무량수전에서 동북쪽으로 100m가량 위쪽에 위치한 조사당이다.
조사당에는 의상대사의 진영을 모시고 있고 의상대사가 절 창건후에 이곳에서
화엄사상을 전하며 제자들을 길러냈다고 한다.
1918년에 발견된 사량문에 의하면 1377년(우왕3)에 지어졌으며 순수한 고려건축양식을
잘 존하고 있다.그리고 조사당 처마 밑에 자라고 있는 나무는 전설의 꽃 선비화(골담초)로
의상대사가 중국에서 가져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아 자란것이라고 한다.
조사당을 나와서 서편 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응진전과 자인당이 보인다.
자인당에는 본래 부석사 동쪽 옛절터에 있던 북지리 석조여래좌상(보물제220호)가 있는데
화엄종의 본존불인 비로자나불로 보이는데 단아하면서도 인간적인 형태,평행의 옷주름선,몸
의 자세등에서 당대 불교사상과 불상양식의 특징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높이 평가
되는데 아쉽게도 자인당의 복원공사 때문에 볼수가 없었다.
자인당과 응진전을 뒤로하고 다시 동쪽의 지장전을 지나서 원융국사비가 있는 곳으로 발걸
음을 옮겼다.
(원융국사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7호)
고려시대의 승려인 원융국사 결응의 공적을 기리기위해 세운 비석으로 세심하게 공들인
조각 수법이 일품이다.부석사 동쪽 언덕에 위치한 이 비는 지엄으로부터 법을 전해들은
의상이 제자들에게 전법하여 원융국사에 이른 것이 밝혀져 있고 결응이 1053년(문종7)에
입적하자 왕이 원융이라는 시호를 내렸으며이 비는 부석사에서 제일 먼저 해맞이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원융국사비를 뒤로하고 다시 무량수전의 서편길로 접어들었다.
(주심포 방식의 지붕모양과 주심포에 올려진 도리의 모양이 독특하다.)
무량수전의 서편옆에는 부석(뜬돌)이 있는데아래,위가 붙어있지 않고 떠 있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부석)
부석의 아래편에는 삼성각이 있었다.
삼성각의 아름다운 단청모양에서 세월의 흔적을 엿볼수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삼성각)
삼성각을 돌아서 나와 천왕문을 지나는데
그때가 6시30분이쯤이다.
조용한 산사에 법고 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한참을 조용히 서서 들었다.
법고 소리는 천상의 소리처럼 맑고 아름다웠다.
아직도 귓가에서 부석사의 법고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다시 한번 부석사에 가보고 싶다.
카메라를 두고 가서 조용히 걸으면서 사찰의 아름다움과 고요한 정취를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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