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인 그래도 일본차가 좋다.

고양도깨비 2007. 3. 14. 19:45
상하이(上海)의 디자이너인 판 샤오보(32)의 차는 일본차다. 그가 일본차를 산 것을 후회한 적은 딱 한번이다. 바로 토요타를 몰고 지난 4월 반일시위현장을 통과했을 때였다. 시위대는 판의 차에 달걀이나 종이컵 등을 던지고 야유를 보냈다.

 

그러나 판은 그때만 빼놓고는 자신의 일본차 구매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내가 좀더 여유가 있었다면 유럽제나 미제차를 샀었겠지만 기름값이 오르면서 나는 연비가 우수한 일본차를 샀다”고 말했다.

 

반일감정의 흐름속에도 일본차들은 중국시장을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일본차는 중국 전체 차 판매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유럽차의 두배이고 미국차의 3배다.

 

중국인들의 실용주의적 생각이 국가주의, 즉 반일감정을 이기고 있는 것이다. 일본차는 반일감정이 고조됐던 지난 2년동안 오히려 8%포인트 정도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상하이에서는 도요타의 신차 뉴 코롤라를 사려면 6주나 기다려야 한다. 상하이 소재 도요타 판매점의 한 사원은 “나는 일본이나 일본물건을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자동차만큼은 너무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난징(南京) 소재 장쑤사회과학원의 역사학자인 왕웨이싱은 “일본문화에 친숙한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본브랜드는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면서 “반일시위에 참가한 젊은이들 조차도 모두 일본음악을 듣고 일본상품을 산다”고 말했다.

 

물론 일본차가 중국에 진출하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도요타는 광고문제로 두번이나 중국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했다. 도요타의 랜드크루저가 트럭을 견인하는 CF를 본 많은 중국사람들이 그 트럭이 중국 군용차량을 연상케 한다고 항의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점증하는 중국내 증산층은 일본차에 대한 인기를 더욱 높여나갈 것이다. 산업컨설턴트인 예일 장은 “일본차가 단순히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해서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면서 “도어핸들에서 백미러까지 아주 세심한 데까지 고객니즈를 충족시키려는 정성에 탄복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