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러당 7위안 진입

고양도깨비 2007. 3. 14. 19:03
정상회담서 환율 유연성 확대 다짐…8.0115위안 마감


20일 열린 미ㆍ중 정상회담 이후 위안화 환율 움직임에 외환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대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환율 유연성 확대를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 후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중국은 위안화 절상을 허용해야 한다"며 "위안화 가치는 지금까지는 소폭 절상에 그쳤으나 앞으로는 더욱 큰 폭으로 절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우려를 이해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며 비교적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런 회담내용에 대해 원론적인 수준의 대화였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나 달러당 7위안대 진입은 대세라고 전망했다.

이날 이날 베이징의 외환거래 장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8.0115위안에 마감되며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부시 대통령과 후 주석의 회담 결과에 따라 위안화 환율이 큰 폭으로 변동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위안화 강세 기조가 주춤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위안화 환율은 8.01위안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중국 은행의 한 외환트레이더는 "최근 런민(人民)은행이 개인과 기업의 해외 증시 투자를 허용한 것은 위안화 절상 압력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이런 정부 측의 움직임이 환율 변동에 심리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외환시장 전문가는 "최근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줄어들 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앞으로 위안화 환율의 변동폭이 확대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 체이스의 프랭크 공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이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을 받아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수일 내로 위안화가 8위안대에서 무너지고 연내로 7.20위안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이 점진적인 위안화 유연성 확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중국의 고성장이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무역흑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현재의 위안화정책을 유지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BNP 파이바의 이코노미스트인 이삭 멜은 "올 한 해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가 1300억달러로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280억달러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