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한채 더 받으려 주민 98%가 위장이혼
“이혼 하셨나요?” 중국 충칭(重慶)시 교외에 있는 런허(人和) 마을사람이 최근 주고받는 인사말이다. 이 마을의 이혼율은 98%.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8일 그 사연을 보도했다.
충칭이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수준의 대도시로 성장하면서 농촌이던 런허마을에도 개발 바람이 불었다. 건물 신축을 위해 농지를 수용한 정부는 보상책으로 아파트를 내놨다. 부부 한 쌍마다 방 두 개짜리 한 채, 이혼자에겐 방 하나짜리 한 채씩을 주기로 했다.
농지를 잃고 생계가 막막해진 주민들이 꾀를 냈다. ‘위장 이혼을 해 아파트를 두 채 받아낸 뒤 재혼하면, 나머지 한 채를 팔거나 임대해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 이런 생각에 인구 4000명인 마을 주민 대부분이 이혼행렬에 동참했다. 아기도 없는 신혼부부서부터 거동조차 힘든 90대 노인들까지 배우자와 갈라섰다.
이를 뒤늦게 파악한 당국이 올해 초 “이제부터 이혼하는 사람들은 둘 중 한 채 값을 내야 한다”며 정책을 바꿨지만 이미 주민 대부분이 이혼한 뒤였다.
LAT는 “위장 이혼이 실제 배우자의 변심으로 이어져 가정이 파탄난 경우도 많다”며 “보상을 받으려 쟁기를 들고 시위하는 다른 마을과 달리 런허 주민들은 ‘결혼’을 걸고 도박을 벌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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