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한국은 이 지구촌에서 가장 오래되고 경이로운 역사를 간직해온 나라이다. 그와 동시에 전대미문의 과거단절도 경험한 나라이다. 애석하게도 그것은 능동적인 역사발전이나 역사혁명에 의한 단절이 아니라 외세의 침탈과 인위적인 역사말살의 비정상적인 단절의 악순환이었다.
일찍이 위(魏)나라 장수 관구검의 침입, 고구려, 백제 멸망시 당군(唐軍)의 사료 탈취와 방화, 몽고의 침입,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잦은 외침과 전란으로 인해 한민족 고유사서들이 대량으로 소멸되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주장 : 우리민족의 역사가 왜 왜곡되었느냐? 왜적이 침범해서 역사책을 불태우고, 내란이 일어나서 우리나라 역사책을 불태워서 왜곡된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나라의 역사가들에 의해서 왜곡이 되었다. 발해 망국 이후에 외래 종교 사상에 중독된 반민족적 사가들이 자기 역사 부정과 왜곡을 자행했으며, 이 가운데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유교에 의한 사대주의 사서들이다.
서구 제국주의 침략사를 자세히 관철해 보면 다른 민족을 침탈할 때는 반드시 그들의 종교가 기수역할을 하여 진주하게 되는데, 이것은 한 손에 성격과 한 손에 칼을 쥔 유일신 신앙자 들의 속성이며, 타민족에 대한 정치, 경제, 군사, 문화적 종속을 강요하였다. 일제의 제도적인 우리 역사 말살이 대표적인 예이며, 유교, 불교, 기독교 등의 이념 도입도 이에 해당한다.
근래서 서양에 유학을 다녀온 역사학자들을 보면 실증주의 사학인데 그들은 한마디로‘유물이 나오지 않으면 믿지 않겠다’라고 말한다. 즉 파편하나라도 나오지 않는다면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주무대가 중국이었는데, 중국에 고고학자가 가면 출입을 막는 경우가 허다하고 또한 중국인들이 발굴한 유물조차 공개되지 않는다. 이러한 환경에서 그들이 학문 방법이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 일제가 물러간 지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민족 스스로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노력이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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