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손가락을 활짝 편 보는 하늘을 상징하고 바위는 땅을 가위는 사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하늘은 텅 비고 항상 열려 있으며 땅은 모든 만물을 꽉 채운 상태입니다. 사람은 천, 지가 제공하는 시공간과 물질을 적당하게 활용하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가위(人)는 보(天)를 이기고 보는 바위(地)를 이기며, 바위는 가위를 이긴다는 것입니다. 즉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이며 영원한 승자도 없고 영원한 패자도 없는 우주의 이치라 하겠습니다.[주:한민족의 원류]
가위가 보를 이기는 것은 인간이 하늘의 성품을 가진 신인이 될 수 있다는 신인 합일인 것이며 보가 바위를 이기는 것은 하늘의 뜻이 땅에 내려와 지상천국을 이룬다는 것이고 바위가 가위를 이기는 것은 땅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훈련장소인 것입니다. 이렇게 천지인사상의 원리가 명확하게 함축된 놀이가 또 있을까요?
가위 바위 보를 할 때마다 천지인 합일의 뜻을 되새긴다면 지상천국은 어느 틈엔가 우리 앞에 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출처:<재미있는 역사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