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의 세월은
천년의 영겁으로 둘러싸고
묻어오는 봄의 햇살을 맞이애 본다.
하나.둘
희미하게 지나가는
금의 찬미를 들으며
흩어진 머리카락 너머로
혼탁한 세상을 굽어 보는구나.
뜬 구름에 젖어 무지개를 쫓는
세속의 노예들을
그윽한 눈동자 밑에 여운을 삼으며
생동하는 봄의 새싹을 바라본다
찢기어진 젊음의 아픔을
젊은 우리들의 가슴속에
애벌레처럼 생식하고
삶의 고동마저도 희미해 진다.